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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통신 끝] 여행 뒤 담화 1. 선진국 일본은 누구나 아는 선진국이 맞다. 그런데, 그들의 선진 문화를 느끼게 하는 곳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이 결코 아니다. 그 나라는 속이 실한 나라였다. 속이 속속 찬 선진국이었다. 오사카에서 꽤 멀리 떨어진 산요나 고베 지역 등을 가보면, 그곳 공중화장실에서 놀라게 된다. 공중화장실의 비데며 비데를 뎁혀주는 시스템이며, 세면대의 물, 비누, 건조 시스템이며 그런 곳에서 드러난다. 어디를 가도 비슷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그들의 선진화의 표준화.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이다. 2. 표지 일본은 특히 표지가 잘 정리돼 있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표지를 보고 가다 다음 방향를 고민할 즈음이 되면 또다시 표지가 나온다. 표지만 잘 보면 언어없이도 길을 찾을 수 있는 나라, 일본. 인생에도 그런 표지..
[간사이 통신 4] 비싼 15분, 이제는 서울 왠일로 여행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는, 가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대미를 화려하게 수를 놓고야만 날입니다. 여행가방을 민박에 맡긴 것이 첫 단추였는지, 간사이 스루 패스(3일간 자유패스)를 놓고 온 것이 첫 단추였는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지기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예정대로 라면, 오사카 서안에 위치한 오사카코에 그 유명하다는 산토리뮤지엄을 보고, 맛있는 밥을 챙겨먹고, 가볍게 산책을 좀 하다가, 난바에서 간사이 국제공항 행 전철을 갈아타고, 3시 배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근처 에비스초 역에 도착해서야 간사이 스루 패스를 민박에 맡기고 온 여행가방 안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냥 가방을 찾아서 덜덜거리면서 또 먼 길을 돌아다녔어요. 오사카코는 국적불명의 ..
[간사이 통신 3] 시간이 멈춘 나라, 그리고 이미 어둠이 내린 교토 아침에 비가오면 미리 정해 놓았던 일정을 접고 영화를 보자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또 이 고집쟁이는 마음이 돌아서질 않더라고요. 또 언제 나라와 교토를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게 인생이라.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 이래요. 오후 2시~ 3시: 에비스초(숙소)--> 나라 오후 3시 30분: 점심 오후 4시~5시: 나라 국립 박물관 관람 오후 5시~6시: 나라공원 & 고후쿠지 절 산책 오후 6시 ~7시: 교토역 오후 7시~ 7시 30분: 교토 아라시야마(절경이라길래;ㅠ.ㅠ) 오후 7시 30분~9시: 숙소 에비스쵸 지도보기 오늘 주요 코스로 나라와 교토를 택했는데, 좀 무모했습니다. 1. 나라, 비만 안왔으면 환상의 나라. 긴테쓰 나라 역에 내려서 나라 국립박물관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그 일대 전..
[간사이 통신 2] 하루키의 고향, 효고현을 가다. 그러니까, 어제네요. 어제는 고베가 있는 효고현을 주로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이 일정은 정말 멋모르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아주 우스운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지도보기 오전 11:30~ 1:30 효고현 산요 히메지성 도착 오후 4시 30분 히메지성, 히메지 시립미술관 오후 6시~7시: 효고현 민트고베 도착 및 관광 오후 8시 ~9시: 효고현 고베 아리아온센(온천) 오후 9시 30분~ 11:30: 숙소 오사카부 에비스초 도착 비유를 하자면,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숙소를 서울 역삼동에 두고, 아침에 수원성에 갔다가, 오후에 명동 롯데백화점에 들렸다가, 저녁에 일산에 있는 찜질방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온 격이네요. 주로 먼거리를 돌아다닌 일정이었습니다. 고베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한번쯤..
[간사이 통신 1] 여기는 오사카 입니다. 여행을 가야지 하고, 급하게 예약을 하려고 보니 남아있는 노선이 오사카네요. 지금은 오사카입니다. 숙소에 와보니, 컴터도 있고 냉장고에 조리기구도 잘 갖춰진 민박이네요. 딱 좋습니다. 오사카를 기점으로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입니다. 간사이 지역은, 효고현(고베 방면), 오사카부, 나라현, 오카야마현, 교토부, 시가현을 아우르는 말인 듯 합니다. 3박 4일 동안 몇가지 코스만 정리해서 다녀 볼 생각이예요. 대략 일정은 이렇게 잡고 있어요. 1일 오사카 지역 일부 2일 고베 지역 효고현 3일 교토 지역 교토 & 나라 4일 오사카 성 오사카코 우선, 오늘은 숙소를 기준으로 오사카 주요 지역을 다녔어요. 에비스초(오사카부 아랫쪽 위치, 숙소: 투어팰리스 * 깨끗하고 조용하고 좋은 민박이예요.) -> 난바역 ..
경영자와 장인과 그리고 달인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는 장인, 쟁이와 같은 부류가 있다. 살아온 동안 특별히 그 말을 좋아할만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별이유없이 그냥 그 단어들이 좋다. 그래서, 중학교 국어수업 시간에 배운, 망방이 깍던 노인이나 이청준의 매잡이 등의 단편이나 수필을 참 좋아했다. 그때부터 나는 뭔가에 몰입해서 무아지경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을 동경했던 것 같다. 유사하게,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들은 장인정신이 삶의 철학이 되어버린 일본인들의 삶에 약간의 동경을 품기도 했다. 다른 어떤 상황과의 비교는 필요하지 않다. 좋다고 느낀 것은 장인으로서의 그들의 삶이다. 역사의 쓰라림은 잠시 잊어주시길... 그런데, 어느 분의 말처럼, 그런 쟁이와 장인들의 삶이 결코 경제적인 여유로 직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추격자, 현실은 그렇게 잔인합니다. 지난 금요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심야영화로 추격자를 봤어요. 보지 않으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함께 보기로 한 언니의 뜻을 꺽지못하고 기어이 보고야 말았어요.ㅠ.ㅠ 온몸이 전율하는 공포. 속이 울렁이는 잔인함. 그 어떤 메시지보다 이 영화는 인간이 얼마큼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과도한 리얼리티인가요 아니면 그것이 현실의 현실인가요? 굳이 살인의 추억과 비교를 하자면, 살인의 추억은 그 시대의 우둔함 때문에 대비적으로 범죄가 더 무섭게 다가왔던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범죄자의 행위자체가 훨씬 더 잔인해요. 추격자인 쫒는 자가 무엇을 위해 추격을 하는지를 따라가다보면 누가 더 범죄자인지 아이러니 해집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 역시 영화의 폭력성에 많이 희석이 되어버려요. 선택의 문제라 안보면 그만이지..
[책 리뷰 - 마케팅 통찰력을 키워주는 시장조사] 통찰력과 성공의 상관관계 이 책에 의하면, 성공의 성패는 소비자들의 드러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 숨겨진 진짜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모든 기업과 마케터들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것이다. 그러나 시장조사를 통해 정량적인 조사와 정성적인 조사를 들이대도 숨겨진 진짜 욕구를 파악하는 것인 어려운 일이다. 말그대로 숨겨진 욕구이기 때문에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그냥 저절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 자일스루리는 "시장조사 결과 얻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이는 곧, 통찰력을 의미한다. 통찰력,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미래를 보는 안목. 하지만, 사업가 혹은 마케터 중 통찰력이 높은 사람을 정확히 정의내리긴 어렵다. 사업의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