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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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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est but goodest 고교 친구(1) 주말에는 덕수궁에서 고교 동창들을 만났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는 것같고, 또 어찌보면, 더 많이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서로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암묵적으로 보듬어주고 마음으로 위로해주게 되는 그런 우정. 한때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서로 질투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인지 그냥 다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또, 결혼 후 내가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삶들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의 눈빛 속에서 나도 이해받는 것의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주말은 항상 가족과 함께를 모토로 신혼을 시작한 나는 사실 요즘 그 구호가 구성원들에게 감옥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요즘 절실히 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매주 토요일에는 언어교환을..
인도친구, 행복은 목표가 될 수 없다. 1. 일찍 잠들었더니 일찍 깼다. 생체 리듬은 한달에 한번은 깨진다. 이제서야 드는 생각인데, 그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인 듯하다. 같은 여자인데도 유독 변덕이 심하다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 같다.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스럽다. 2. 일을 하다보면, 일은 자체의 속성은 여성적이지만 조직은 남성적이라서 그 사이에서 부딪힘이 발생하고, 조직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 인내하는 시간이다. 결혼후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경험하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인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인내하는 삶이 아름답거나 내면의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인내는 인내다. 내 딸이 즐겁지 않은 삶을 인내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인내로서의 삶보다 내면이 느..
보미 엄마 1. 봄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면, 아마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버렸을 것 같다. 봄의 햇볕, 그 따스함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기억이 있어서 지루하고 피곤한 겨울을 인내할 수 있는 것 같다. 2. 예은이에게 봄은, 엄마다. 엄마에게 안겨서 품의 따스함을 느껴 본 경험이 없었다면, 하루 종일 길고 긴 시간 어린이집에서 어찌 버티고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인지 집에 돌아온 아이는 떼가 심하다. 봄에게 위로 받고 싶은 것처럼, 엄마로부터 따스한 체온을 유지하고 싶은 것 같다. 참, 삶은 생존전략 게임인 게, 그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혼자서 밥도 잘먹고, 잘 놀고 울지도 않는단다. 그런 전략과 사회성을 벌써부터 알아야한다는게 너무 미안하지만, 살아보면 어차피 세상은 강한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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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만으로는 살 수 없다 1. 언니는 이제 그만 현실의 눈을 가지라고 말한다. 2. 일요일 정오에 시네큐브에서 둘이서 영화를 보는 삶은, 그냥 후배와는 되는데 왜 이룰 수없는 일인지 어려워 3. 3번 헤어지면 눈은 슬퍼도 이성은 답을 알고 있어. 잊을 수는 있지만, 잊고 싶지는 않아. 4. 함께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공유하면서 살 수는 정말 없는거야? 5. 내가 정말 욕심이 많은건가? 6. 잘한거 정말 맞아?
화살표들의 흔적 무수히도 많은 화살표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마음에는 길이 하나 밖에 없다. 도망치지 않기, 정면으로 마주보기. 할 수 있어.
[일러스트] 아츠시 후쿠이 외롭지만 따뜻한 일러스트
[12월 2일] 나마스떼 1. Namaste 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를. 내 안의 신과 당신의 신은 같습니다. 라는 의미의 인도의 인사말. 서열을 넘어서 서로 눈을 맞추고서 하는 인사라고 하네요. 나마스떼. 언젠가는 이렇게 인사하는 나라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머지 않은 날에 그럴 수 있기를. 나마스떼. 2. 지식인의 천국 하루 휴가를 내고 웹 컨퍼런스에 다녀왔어요. 이렇게 좁은 땅 안에도 그렇게나 많은 지식인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당장 제 주위만 봐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조금씩만 더 알아가고 발전해갔으면 좋겠어요. 마음과 달리 내 발은 매일 제자리만 걷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자주 밀려와요. 오늘 컨퍼런스의 큰 화두는 두가지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