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의 위선을 꼬집는 외로운 아내의 날카로운 독설
이게 뭘까? 뭔지모르게 무한 공감이 되면서도 정말 옆의 남편이 의아하게 쳐다볼 일인데, 눈물도 났다. 순간 좀 부끄럽기도 했고, 나도 내가 왜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말로 하진 못했지만 이유가 분명했다. 결혼을 해보니, 집안의 아내들의 세상이란 딱히 말할 상대가 없이 소리죽은 세상이다. TV를 껴거나 세탁기를 돌리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모두 내가 일방적으로 해야만 하는 어떤 것들, 그것들을 통해서만 소리가 나는 곳이 일하지 않는 전업 아내들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오래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많아지고, 비판적이 되고, 사사건건 날을 세우게 된다. 그게 그러니까, 말을 하고 싶어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건데, 오랫동안 소..
[건축학개론]시간과 공간에 대한 폭풍 공감
좀 된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본 건, 3월 중순이었다. 남편과 월 1회 영화 데이트로 신혼을 느껴보자고 다짐한 그날, 우리가 선택한 영화. 건축학 개론. 사실 특별히 사전 흥미도 없었고, 딱히 볼만한 영화도 없었고, 나름 반응은 괜찮다하여 선택한 영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95학번 96학번이 딱 맞는 배경인데, 난 98학번이니 나 고1~2때 쯤일듯하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나온게 그 즈음이니, 맞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주인공이 내 모습 혹은 그 당시 만났던 남자친구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가슴에 다가왔다. 또, 모교가 등장한 것도 크게 한 몫했건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제주도 집. 바다가 내집 정원이면 사는 맛이 어떨까? 매일 명화를 보는 기분일 것 같다. 그런 집에 ..
[나는, 인어공주] 과도한 꿈은 물거품을 만들어요.
토요일에 씨네큐브에서 본 나는, 인어공주. 이 영화 개봉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뜸을 들였어요. 제 기억에는 지난 6월부터 계속 Coming soon이었어요. 그런데 11월에 보게되다니, 이런걸 볼때면 전 왠지 씨네큐브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씨네큐브, 변하지 말아요! 영화는,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았어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프를 따온 영화인데, 크게 말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참 담담한, 그게 "현실"인 영화더라구요. 주인공 알리샤는 언제나 두발로 우와하게 몸짓을 펼쳐보일 수 있는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꿈은 현실과 달라요. 실제로는 너무나 이루어지기 힘들고 고단한 꿈. 언제가 인어공주에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줄 거라는 굳은 믿음에 희망이 찾아오지만, 왕자를 만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