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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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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각자가 지니는 고유의 뜻을 아는 것은 자기 자신 뿐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그것은 크고 넓은 길을 찾아 내려는 시도이며, 작고 좁은 오솔길의 암시이다. 사람은 이제까지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의식하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구별은 있을지언정 누구나 모두 완전한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원시 시대의 점액과 껍질 등, 동물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출생에 붙어다니는 온갖 찌꺼기를 죽을 때까지 떨쳐 낼 수가 없다.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 개미 따위의 단계에서 그대로 죽어 버리는 자도 있고,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뚱이는 물고기인 자도 있다. 그러나 근을 따지면 모두 인간은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같은 ..
리시케시에서 만난 갠지스의 인연 언제쯤 쓸 수 있을까? 할말은 아주 길고 많은데, 정말 잘 쓰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넉넉치 않다. 힐링...., 그것은 어쩌면 사람과의 교감에 있었던 것 같다. 그 중간에는 인도와 리시케시와 리트리트와 갠지스강이 흐리고 있었고, 매일 요가를 하고, 아유르베다 마사자를 받고, 5성급 호텔 주방장 출신의 전문 쉐프가 요리하는 가난한 자들의 인도요리가 아닌 부유한 자들을 위한 인도 힐링 요리 커리와 탈리가 있었다. 우연히도 우리는 모였고, 만났고, 대화했고, 알아갔고, 이해했고, 느꼈고, 좋아하게 됐다. 그것은 비틀즈의 음악에 영감을 주었다는 리시케시의 명상보다, 담대하게 흐르는 갠지스 강물보다, 영혼을 위한 요리였던 커리보다, 어쩌면 더 위대한 것이었다. 참, 갠지스강 상류의 물살의 흐름은 언어로 표..
여우야 가지마, 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 숲 속 마을 나무집에 수달, 두더지, 여우, 토끼가 함께 살았어요. 수달은 맛있는 음식을 잘 만들고, 두더지는 뚝딱뚝딱 집을 잘 고쳤어요. 토끼는 정원의 꽃과 야채를 싱싱하게 잘 길렀지요. 여우는나무집의 기둥과 같았어요. 늘 친구들을 도와주었고, 힘을 북돋아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여우가 병이 들었어요. 여우는 점점 야위고, 창백해지더니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혼자 나무집을 떠났어요. 친구들은 모두 애타게 여우를 찾았어요. 여우는 커다란 떡갈나무 아래에 누웠 있었지요. 여우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뒤였어요. 달빛이비치는 밤,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여우를 버두나무 아래에 묻어 주었어요. 친구들은 여우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슬펐어요. "여우는 내가 힘들 때마다 도와 주었는데........." 수달은 슬..
Oldest but goodest 고교 친구(1) 주말에는 덕수궁에서 고교 동창들을 만났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는 것같고, 또 어찌보면, 더 많이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서로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암묵적으로 보듬어주고 마음으로 위로해주게 되는 그런 우정. 한때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서로 질투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인지 그냥 다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또, 결혼 후 내가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삶들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의 눈빛 속에서 나도 이해받는 것의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주말은 항상 가족과 함께를 모토로 신혼을 시작한 나는 사실 요즘 그 구호가 구성원들에게 감옥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요즘 절실히 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매주 토요일에는 언어교환을..
인도친구, 행복은 목표가 될 수 없다. 1. 일찍 잠들었더니 일찍 깼다. 생체 리듬은 한달에 한번은 깨진다. 이제서야 드는 생각인데, 그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인 듯하다. 같은 여자인데도 유독 변덕이 심하다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 같다.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스럽다. 2. 일을 하다보면, 일은 자체의 속성은 여성적이지만 조직은 남성적이라서 그 사이에서 부딪힘이 발생하고, 조직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 인내하는 시간이다. 결혼후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경험하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인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인내하는 삶이 아름답거나 내면의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인내는 인내다. 내 딸이 즐겁지 않은 삶을 인내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인내로서의 삶보다 내면이 느..
그랑블루, 위로 그 이상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 지인의 페이스북 소개로 여름 휴가의 마지막날 꼭 보리라 약속했던 그 영화를 보게됐네요. 아주 오랫만에 방문한 대한극장은 오랫만의 영화 나들이라 그랬는지 왠지 젊고 새로운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앞으로 자주 그곳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고요, 근처 음식점이 꽤나 맛도 좋더라구요. 거기다 도심 속 붐비지 않는 여유로움까지. 오랫만이라 그랬는지 아무튼 좋은 느낌이었어요. 그랑블루에 대해 그 지인은 외로움에 대한 영화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그 외로움과 바다와 돌고래가 어떻게 우습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녹아들 수 있을지 꽤나 궁금했는데요, 일면은 동의하고 일면은 조금 다른 해석도 드네요.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govlekrxj10?Redirect=Log&logNo=13..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의 위선을 꼬집는 외로운 아내의 날카로운 독설 이게 뭘까? 뭔지모르게 무한 공감이 되면서도 정말 옆의 남편이 의아하게 쳐다볼 일인데, 눈물도 났다. 순간 좀 부끄럽기도 했고, 나도 내가 왜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말로 하진 못했지만 이유가 분명했다. 결혼을 해보니, 집안의 아내들의 세상이란 딱히 말할 상대가 없이 소리죽은 세상이다. TV를 껴거나 세탁기를 돌리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모두 내가 일방적으로 해야만 하는 어떤 것들, 그것들을 통해서만 소리가 나는 곳이 일하지 않는 전업 아내들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오래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많아지고, 비판적이 되고, 사사건건 날을 세우게 된다. 그게 그러니까, 말을 하고 싶어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건데, 오랫동안 소..
[건축학개론]시간과 공간에 대한 폭풍 공감 좀 된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본 건, 3월 중순이었다. 남편과 월 1회 영화 데이트로 신혼을 느껴보자고 다짐한 그날, 우리가 선택한 영화. 건축학 개론. 사실 특별히 사전 흥미도 없었고, 딱히 볼만한 영화도 없었고, 나름 반응은 괜찮다하여 선택한 영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95학번 96학번이 딱 맞는 배경인데, 난 98학번이니 나 고1~2때 쯤일듯하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나온게 그 즈음이니, 맞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주인공이 내 모습 혹은 그 당시 만났던 남자친구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가슴에 다가왔다. 또, 모교가 등장한 것도 크게 한 몫했건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제주도 집. 바다가 내집 정원이면 사는 맛이 어떨까? 매일 명화를 보는 기분일 것 같다. 그런 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