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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꿈/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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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est but goodest 고교 친구(1) 주말에는 덕수궁에서 고교 동창들을 만났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는 것같고, 또 어찌보면, 더 많이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서로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암묵적으로 보듬어주고 마음으로 위로해주게 되는 그런 우정. 한때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서로 질투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인지 그냥 다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또, 결혼 후 내가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삶들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의 눈빛 속에서 나도 이해받는 것의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주말은 항상 가족과 함께를 모토로 신혼을 시작한 나는 사실 요즘 그 구호가 구성원들에게 감옥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요즘 절실히 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매주 토요일에는 언어교환을..
둘째, 꿈, 리쌍의 길 1. 둘째에 대한 생각 남편이 어제 갑자기 물었다. 정말 둘째도 낳고 싶냐고. 내 대답은 언제나 Yes. 하지만, 남편은 지금도 자유시간이 부족한데, 둘째를 낳는다면 얼마나 아이들에게 시달려야 할지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나는 첫째가 외롭지 않게 형제라는 가족의 테두리 속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어쩌면 내가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오면서 느꼈던 정신적 풍요(?), 뭐 물질적 빈곤도 있었겠지만, 그런 느낌도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언제부턴가 나는 개인의 행복이 사회의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리고 더 많은 동참을 내가 할 수 있다면 조금 덜 지치고, 덜 비교하고, 덜 상처받고, 오히려 더 많이 사랑하고 느끼며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가 오면 혈압이 낮아지는 걸까?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내몸은 알고 있다. 비가 올 조짐에 대해. 참 신기하다. 어떻게 몸이 일기예보처럼 날씨를 느낄 수가 있을까?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참 예민한 스타일라고 한다. 비가 오려고, 어제 아침부터 온몸의 혈관들이 무거운 공기로 짖눌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밤에 보일러도 끄고 일찍 잤더니, 새벽 2시 반에는 잠에서 깨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블로그 디자인을 바꿔야 겠다. 너무 오래 방치해놓아 낡고 오래되고 먼지낀 느낌이 팍팍이네.
너의 의미 난 개신교가 아니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그 어떤 신의 뜻이 있다고 믿어. 너를 만나게 된 것도, 너보다 내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도, 그래서 아픔을 겪는 것도, 그리하여 너에 대해 또는 타인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라는 뜻이라고 믿어. 내가 달라질께.
[일러스트] 아츠시 후쿠이 외롭지만 따뜻한 일러스트
바람의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리석어지는 일. 돌아볼 수도 기억해서도 보아서도 들어서도 안돼. 반대방향으로 멀어지기로 했는데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아버렸어. 보고도 못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기억하는 모든 것들을 다 잊어버린 척. 그대로 심장에서 살다가 숨을 쉴 수 없을 때 후회하는 삶. 어른.
[12월 2일] 나마스떼 1. Namaste 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를. 내 안의 신과 당신의 신은 같습니다. 라는 의미의 인도의 인사말. 서열을 넘어서 서로 눈을 맞추고서 하는 인사라고 하네요. 나마스떼. 언젠가는 이렇게 인사하는 나라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머지 않은 날에 그럴 수 있기를. 나마스떼. 2. 지식인의 천국 하루 휴가를 내고 웹 컨퍼런스에 다녀왔어요. 이렇게 좁은 땅 안에도 그렇게나 많은 지식인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당장 제 주위만 봐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조금씩만 더 알아가고 발전해갔으면 좋겠어요. 마음과 달리 내 발은 매일 제자리만 걷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자주 밀려와요. 오늘 컨퍼런스의 큰 화두는 두가지로 요약..
[2008.11.02] 삼청동 비늘 오랜만의 한적한 일요일. 하루 종일 이야기 꽃을 피워도 지치지 않는 일요일. 그렇게 잠시 그대로 머물렀으면.. 오랜만에 삼청동을 찾았더니 우와, 완연한 가을. 노른 단풍들이 로코코 시대 의상처럼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더군요. 친구 생일 파티를 위해 찾아간 카페, 비늘. 이름은 기억 안나고, 그냥 기억속에 "비늘로 뒤덮여 있던 그 카페"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이름이 "비늘"이예요. 이름 참 잘 지었죠? 와인 세병인지 네병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그걸 4~5시간 동안 마셨어요. 예전에 갔을땐 옥탑에 갔다가 어딘지 외딴 곳에 갇힌 것 같았는데, 이날은 지하에 아주 소규모의 방이 있더라구요. 그것도 뜨듯한 아랫목의 방. 대학때 의정부에 있는 통나무집에 엠티를 몇번 갔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일행은 늘 이야기 꽃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