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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근거있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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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시간, 2011.08 태아적 엄마 뱃속은 아마도 완전한 세계였을 것같다. 요즘 그런 완벽한 느낌을 받는 날이 많다. 맛있는 커피가 있고, 초록잎이 우거진 나무그늘 공원이 있고, 조용히 음악이 흐르는. 항상 꿈꿔왔던 유토피아와 같은 현실. 어떤날은 너무나 흥분이 되어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샘솟는 듯한 행복감에 도취될때도 있다. 그러다가도, 아주 사소한 생각에 평정심과 평온이 깨지기도 한다. 갑자기 몰아닥치는 불안한 생각들,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사랑에 대한 의심. 대게 그런 생각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어 참을 수 없는 고통처럼 느껴지곤한다. 내가 만든 이유식을 항상 맛있게 먹던 아이가 이유도 알수 없이 아침 내내 거부하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불안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거리두고 바라보면, 행복한 날..
[육아공감] 엄마가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육아공감 동영상 결혼후 부모수업을 들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궁중비책 사이트에서 만나게 된 궁비맘들의 육아공감 동영상. 3명의 궁비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특히, 육군 대위에서 엄마라는 이름이 더 자랑스럽다는 유성맘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요. 육아라는게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아니라,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는 말, 저도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엄마이거나 엄마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영상은 궁중비책 사이트(http://goongsecret.0to7.com )에서 바로 볼 수 있어요. 관련해서 육아공감 이벤트도 진행중이랍니다. 저도 참여해요~~
[청사과 이벤트2008] Go Green 우리 회사 근처 수퍼마켓에도 청사과의 계절이 다가왔어요. 청사과는 이름만 들어도 "아삭" 소리가 날 것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푸른 향기의 침이 고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공감각의 총체네요. 오늘 회사 근처 마트에 갔다가 몇 알 사왔어요. 그럼, 이즘에서 작년에 이어 청사과 이벤트를 한번 더 할까요? event-Go Green 1. 지금 사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2. 댓글로 참여해주세요. 3. 총 5분을 선정할께요. 4. 사과하고 싶은 분께 청사과를 보내드려요. 저는, 저의 전 직장이었던 미디어U에 사과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더 오래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미디어U 화이팅!
짧고 쉬울수록 잘 통하는 영어 공부에는 때가 있긴 하다. 그런데, 그 때란, 정해진 때가 아니다.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그 때가 바로 공부의 때이다. 대학 때 남들 다 영문학을 복수전공하거나 토익을 공부할 때 외려 나는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했었다. 사실 그때까지는 영어에서 빗겨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당시에는 국문학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문학때문에 시작한 국어국문학 수업시간 중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국어학이었다. 당시 국어학 교수님은, "좋아와 좋아해의 차이"와 같은 너무나 신선한 질문들을 던지곤 했었다. 아마도, 그때의 답은 "좋아해가 조금 더 의지가 개입된 표현이다"라고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잊어버릴 수 있는 그런 질문들에 대해 공부하는 국어학의 오묘함은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답기 그지..
경영자와 장인과 그리고 달인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는 장인, 쟁이와 같은 부류가 있다. 살아온 동안 특별히 그 말을 좋아할만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별이유없이 그냥 그 단어들이 좋다. 그래서, 중학교 국어수업 시간에 배운, 망방이 깍던 노인이나 이청준의 매잡이 등의 단편이나 수필을 참 좋아했다. 그때부터 나는 뭔가에 몰입해서 무아지경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을 동경했던 것 같다. 유사하게,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들은 장인정신이 삶의 철학이 되어버린 일본인들의 삶에 약간의 동경을 품기도 했다. 다른 어떤 상황과의 비교는 필요하지 않다. 좋다고 느낀 것은 장인으로서의 그들의 삶이다. 역사의 쓰라림은 잠시 잊어주시길... 그런데, 어느 분의 말처럼, 그런 쟁이와 장인들의 삶이 결코 경제적인 여유로 직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연휴끝 단상 1. 겨울이 물러가는 날씨예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려는 그 중간의 날이예요. 긴 연휴를 잘 쉬고, 오랫만에 일 생각이 나서 회사에 나오는데 뚝섬유원지 역을 지나쳐 오는 길, 한강의 모습이 안개인지 황사인지 그 속에 슬쩍 묻혔어요. 그 표정이 봄일듯 말듯 그러네요. 2. 나이를 먹으면서 참 좋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계절의 변화를 순간순간 느끼고 받아들 수 있다는 것이예요. 어릴때는 봉숭아물을 들이려고 손톱에 짓이긴 봉숭아를 얹어놓고 물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기다리다 지치곤 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계절의 변화속도가 어릴때 손톱에 물들이기 위해 참아야 했던 그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느껴져요. 3. 대학때 일본에서 살다온 친구와 친했던 적이 있었어요. 생각을 말하면 공감..
아임 리얼 1. 풀무원에서 새로 내놓은 음료 이름이랍니다. "나는 진짜야"라고 말하면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는데, 풀무원의 아임리얼은 진짜 100% 과일을 갈아만든 음료랍니다. 국산 딸기와 배를 갈아서 만든 과채쥬스. 맛이 좋아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생그대로 갈아만든 100% 과일입니다." 라고 패키지에 쓰여있네요. 진짜라고 말해야만 진짜라고 받아들이니까요. 2. 나훈아에 대한 이야기 중 제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는 어느 호텔에서 먹고 자는데, 거의 두문 불출이라고 들었어요. 본인은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에 무대에서의 신비감을 주어야 하고, 그것이 본인이 평생의 업으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무대 이외에서 자신을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고 신념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설득할까요? 설득 당할까요? 얼마전 을지로에 고객사 미팅을 가는 길에 우리팀 이사님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이] 새 디자이너를 뽑아야 하는데, 실력있는 디자이너를 구하기가 어렵네 [스] 예.. [이] 디자이너는 미술을 기본적으로 했던 사람이 웹디자인을 배우면 실력이 더 빨리 좋아지는 것 같아. [스] 그래요? 예전 직장에 홍대미대 출신으로 갖 일을 시작한 사람을 디자이너로 뽑았는데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성과 좀 맞지 않아서 회사와 그 디자이너 둘다 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분은 예술을 하고 싶어 했고, 회사에서는 보기좋은 디자인을 원했는데, 그게 좀 갭(gap)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분이 경험이 적어 아직 제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 거겠죠. [이] 아는 디자이너 중에, 고객사는 장미를 그려달라는데, 그 디자이너 생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