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에서 만난 갠지스의 인연
언제쯤 쓸 수 있을까? 할말은 아주 길고 많은데, 정말 잘 쓰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넉넉치 않다. 힐링...., 그것은 어쩌면 사람과의 교감에 있었던 것 같다. 그 중간에는 인도와 리시케시와 리트리트와 갠지스강이 흐리고 있었고, 매일 요가를 하고, 아유르베다 마사자를 받고, 5성급 호텔 주방장 출신의 전문 쉐프가 요리하는 가난한 자들의 인도요리가 아닌 부유한 자들을 위한 인도 힐링 요리 커리와 탈리가 있었다. 우연히도 우리는 모였고, 만났고, 대화했고, 알아갔고, 이해했고, 느꼈고, 좋아하게 됐다. 그것은 비틀즈의 음악에 영감을 주었다는 리시케시의 명상보다, 담대하게 흐르는 갠지스 강물보다, 영혼을 위한 요리였던 커리보다, 어쩌면 더 위대한 것이었다. 참, 갠지스강 상류의 물살의 흐름은 언어로 표..
[간사이 통신 4] 비싼 15분, 이제는 서울
왠일로 여행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는, 가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대미를 화려하게 수를 놓고야만 날입니다. 여행가방을 민박에 맡긴 것이 첫 단추였는지, 간사이 스루 패스(3일간 자유패스)를 놓고 온 것이 첫 단추였는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지기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예정대로 라면, 오사카 서안에 위치한 오사카코에 그 유명하다는 산토리뮤지엄을 보고, 맛있는 밥을 챙겨먹고, 가볍게 산책을 좀 하다가, 난바에서 간사이 국제공항 행 전철을 갈아타고, 3시 배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근처 에비스초 역에 도착해서야 간사이 스루 패스를 민박에 맡기고 온 여행가방 안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냥 가방을 찾아서 덜덜거리면서 또 먼 길을 돌아다녔어요. 오사카코는 국적불명의 ..
[간사이 통신 2] 하루키의 고향, 효고현을 가다.
그러니까, 어제네요. 어제는 고베가 있는 효고현을 주로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이 일정은 정말 멋모르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아주 우스운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지도보기 오전 11:30~ 1:30 효고현 산요 히메지성 도착 오후 4시 30분 히메지성, 히메지 시립미술관 오후 6시~7시: 효고현 민트고베 도착 및 관광 오후 8시 ~9시: 효고현 고베 아리아온센(온천) 오후 9시 30분~ 11:30: 숙소 오사카부 에비스초 도착 비유를 하자면,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숙소를 서울 역삼동에 두고, 아침에 수원성에 갔다가, 오후에 명동 롯데백화점에 들렸다가, 저녁에 일산에 있는 찜질방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온 격이네요. 주로 먼거리를 돌아다닌 일정이었습니다. 고베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