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에 대한 속깊은 시선, 밀양
밀양은 참 잘 만든 예술영화다. 전도연의 연기에 절대 공감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감독의 삶에 대한 통찰이 돋보였다. 삶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그 나약함을 견디기 위해 신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삶은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켜 이어지고 계속된다.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에 정착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내려온 전도연이 아이까지 유괴되고 살해당했을때 느꼈을 고통과 절망이 왜 그리 내 감정으로 잘도 이어지던지... 마치 그 느낌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어디에도 발디딜 곳이 없는, 가위눌림처럼 답답한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았다. 아마도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너무도 리얼하게 연기로 풀어내서, 더 잘 공감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