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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말씀] 예뻐해야 팔린다 내가 대학때 우리 둘째 오빠는 동대문 쇼핑몰에서 옷가게를 운영했었다. 우리오빠는 가족은 남이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방학이면 오빠 가게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알바를 해야했었다. 당시, 오빠 가게는 남성복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옷들 중에는 내 눈에 이쁜 옷과 내 눈에 예쁘지 않은 옷이 있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없다고 하는데, 옷은 내자식이 아닌건지 암튼 그때 난 차별이 심했다. 그 결과는 판매로 고스란이 이어졌다. 하루에 5벌을 팔았다면, 그 중 4번은 내가 예뻐하는 옷이었다. 오빠가 돌아왔을 때 나는 "오빠, 이 옷은 예뻐서 사람들 반응이 좋은데, 쟤네는 너무 안이뻐. 그냥 얘네로 다 바꿔오면 안돼?" 우리오빠가 나를 기특히 할 줄 알았던 내 기대는 싸그리 무너..
화려한 휴가, 그 타는 목마름의 기억 요즘 저의 영화취향은, 일본 영화들의 섬세함이나 유럽영화들의 조금은 개인적이지만 다양한 시선들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망설이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왠일인지, 저는 요즘 무거운 영화를 보기가 겁이나고 두렵답니다. 현실에서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사적인 시간에 까지 그런 감정을 들이대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화려한 휴가"를 보는 일은 저를 여러번 망설이게 했답니다. 그런데 보고난 이 영화는 참 보길 잘 했다는 생각만 들게 하는 군요. 마음이 아파서 영화가 끝났을때 마치 둔중한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고, 가슴에 쇠꼬챙이를 꽂아놓은 느낌이었답니다. 아마도 1980년 5월에 광주에서 살았던 실제 시민들이 그랬겠지요. 들꽃처럼 여리고 순수한 그 사람들이 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예약 기다리던 폴님과의 만남을 위한 준비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1차 예약을 받는다는 공지가 떴다. 공지보기 http://mintpaper.com/bbs/view.php?id=notice&no=8 7월 29일까지에 한해서는 55,000원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10월 6일(토)부터 7일(일) 이틀간에 걸쳐서 진행이 도는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같이 갈만한 친구를 물색하다, 지난해 말에 폴님공연을 함께 보러갔던 L양에게 소식을 알렸더니 흔쾌히 함께 하자고 한다. 어느새 그녀도 폴님의 매력에 슬며시 빠져든 것 같다. 보는 눈이 있다. ^^ 10월아, 어서오라.
consideration = comfortable 배려가 없는 사람과 함께 하려면 긴장해야 하고 마음이 불편해 몸도 불편하다. 하는 행동이 어색해지고 자기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게 된다. 우리가 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사과와 용서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요? 아오리는 초가을에 나오는 줄 알았는데, hot여름에 나왔네요. 사과할 때 참 좋은. apple communication. 사과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운 일인가요? 좋은 댓글이나 트랙백 남겨주신 분께는 청사과 10 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자기중심 화법 그러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자기 중심적으로 말해서 매력적이기 쉽지 않은데, 요즘 내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 (만족해?) 직장 동료 J양, 그녀의 화법은 대체로 이렇다. 1. 눈앞에 차가 돌진해 올때, : 어머! 어쩜 이렇게 나를 놀라게 해? (주체: 차) 보통은, : 뭐야 놀랐잖아!(주체: 나) 2. 사무실이 에어컨 냉기로 얼었을 때, : 어머, 어쩜 이렇게 나를 춥게해?(주체: 에어컨) 보통은, : 어쩜 이렇게 추워? (주체: J양) , .....
침묵의 나선이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 하나다. 대학때 광고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자주 공감했던 이론이다. 나는 아직도 사회성이 부족한 것인지, 내가 바라는 것은 침묵의 나선을 따라 모든 의견이 블랙홀로 빠져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근거를 가진 주장을 통해 설득하고 설득 당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누구의 한 의견이 일방적으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설득의 과정을 통해 의견이 다듬어지고 정교해지는 일인 것이다. 결국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는 공유재산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이론의 골자는 아래와 같다. 여론형성의 사회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독일의 여성 커뮤니케이션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Noelle-Neumann, 1974)이 제시한 이론으로 침묵..
오페라 나비부인 공짜여서 더 좋았던 오페라^^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무대, 스틸컷 사진 혹은 수채화같은 뒷배경, 피아노 두대의 음향. 심플한 동선과 심플한 구성이 약간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나비부인은 내용이 슬펐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데 인생을 다 마치고, 결국 사랑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택하는 게이샤의 이야기 였다. 사랑을 할때는 인생의 전부는 사랑이다. 아닐 수도 있다면 사랑이 아니겠지.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아리아는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으니까. 이별의 정한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가 비교적 훌륭했고, 시각적인 효과들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보던 중, 기억을 더듬거리며 찾아낸 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