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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오페라 나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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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여서 더 좋았던 오페라^^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무대, 스틸컷 사진 혹은 수채화같은 뒷배경, 피아노 두대의 음향.

심플한 동선과 심플한 구성이 약간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나비부인은 내용이 슬펐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데 인생을 다 마치고, 결국 사랑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택하는 게이샤의 이야기 였다.

사랑을 할때는 인생의 전부는 사랑이다. 아닐 수도 있다면 사랑이 아니겠지.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압구정 장천 아트홀, 깔끔하고 조용했다. 흔히 말하는 문화의 중심지에서 느껴야 하는 복잡함이 없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리아는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으니까. 이별의 정한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가 비교적 훌륭했고, 시각적인 효과들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보던 중,

기억을 더듬거리며 찾아낸 유사한 예술공연이 떠올랐다.

대학때 월간미술 편집장인 이건수 교수님이 영상미학이라는 수업
종강 때 올린 공연에 대한 기억이 그것이다. 

그 분의 공연은 회화와 음악과 내레이션과 연기가 크로스오버 내지는 퓨젼된 것이었다.

공연의 스토리를 장식하는 것은 회화가 스틸 것으로 교체가 되고 그에 맞게 내레이션이 그 내용을 이끌어 갔다. 오히려,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배경이 되거나 지나치는 행인일뿐 그 안에는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 음악이 흐르면 배경 속 모든 배우들은 움직이거나 느리게 걷거나 춤을 추는 것이었다. 배경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 때 공연이 참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5~6년은 지난 것 같은데, 그때보다는 떨어지지만 조금은 유사한 컨셉으로 오페라를 공연하고 있었다.

그때 그 공연은 참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내 감각이 그때만큼 예민하지 않아서 느낄이 덜한 것일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그때 그 사람들은 어디서 뭘하고 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