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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music

[공연-lucid fall] 물빛, 조명에 물들다

크리스마스에는 뭘하며 보내셨쎄요?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나서 이런 질문은 꼭 김빠진 맥주를 마시겠느냐고 묻는 것만 같죠? 하하 미안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전 그분을 만났거든요. 신내림은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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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팬페이지, 물고기마음

                                                                     http://www.mulgogi.net/

갈까말까 망설였던 그 공연을 보았어요. 바로바로, 청명한 가을냄새를 닮은 우리의 루시드폴을요. 망설였던 이유는 올해 민트페스티벌에서 올해의 폴의 이미 만난터라..

친한 친구 덕에 이번 공연은 표구하느라 애먹지 않고 편하게 폴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내친구!)

이번 공연은 이전의 것들보다 확실히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단독 공연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게스트도 여럿 초대했고, 평소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말 길게하는 폴을 만날 수 있어서 신선했어요.

이날 게스트로는 이지형, 디어클라우드 그리고 초반에 한 그룹이 더 있었어요. 특히, 디어클라우드 보컬 굉장하던데요. 곧 널리 알려질만한 실력있는 그룹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지형씨는 토이 이번 음반의 메인보컬. 그러고보면 토이의 유희열씨가 선호하는 음색의 특징이 살짝 감잡힙니다. 오랫동안 토이의 메인 보컬을 맡아왔던 김형중씨의 음색과 살짝 비슷하게 소년의 목소리가 느껴졌습니다.

이번 공연은 3집 <국경의 밤> 발매기념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3집의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1집과 버스정류장 OST를 좋아해서 그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없었던 건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미선이 드래프팅 앨범에 실렸던 <송시>를 부르며 현란하게 일렉기타를 치던 폴의 모습 신선했어요. 그런 모습의 폴도 있더군요.

그리고, 공연 중 <사람이었네>를 부르던 한 순간은 스틸컷의 한장면처럼 약간은 아찔한 느낌이 났어요. 멈춰버린 시간처럼요.


                                                                          [사람이었네]




기억력이 안좋아서 잊어버리는 기억들이 많은 편인데, 그때 그 순간들은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Lucidfall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