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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라비앙로즈를 봤어요.

오랫만에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예요. 프랑스 국민 샹송가수 에뒤뜨 삐아프의 삶을 영화로 만나리라는 기대는 못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3때(맞나?) 윤복희씨가 빠담빠담빠담이라는 뮤지컬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약간은 구부정하고 어린아이같은 표정이 에뒤뜨 삐아프와 너무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어느 TV화면을 통해 봤던 것같은데 그때 얼핏 들었던 그 음악이 강렬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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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에뒤뜨 삐아프의 일생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한 것 같아요. 그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큰 재미를 노리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뜻인데요. 오히려 그게 좋더라구요. 같이 본 친구는 그래서 살짝 지루하고 에뒤뜨 삐아프의 삶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약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전 영화라기 보다는 에뒤뜨 삐아프라는 사람의 사실적인 이야기로 보았어요. 물론, 영화이기때문에 절대적으로 그럴수는 없는 문제지만요.

에뒤뜨 삐아프처럼 불꽃같은 삶을 사는 것은 어떤 맛일까요? 온 인생을 관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그 무엇이 있다면 사는 동안 그 삶의 주인도 행복할까요? 행복이라는게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적절한 비율로 버무려져있는 것이라고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곤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너무 기운이 강하면 나머지들이 균형을 잃게 되고 행복하기란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아닐수도 있겠죠?

현재에 충실하고 온 열정을 음악으로 다 태우고 겨울나무처럼 생을 마감하는 에뒤뜨 삐아프의 후회없는 삶, 멋져요. 언제나, 후회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