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된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본 건, 3월 중순이었다.
남편과 월 1회 영화 데이트로 신혼을 느껴보자고 다짐한 그날, 우리가 선택한 영화. 건축학 개론. 사실 특별히 사전 흥미도 없었고, 딱히 볼만한 영화도 없었고, 나름 반응은 괜찮다하여 선택한 영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95학번 96학번이 딱 맞는 배경인데, 난 98학번이니 나 고1~2때 쯤일듯하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나온게 그 즈음이니, 맞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주인공이 내 모습 혹은 그 당시 만났던 남자친구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가슴에 다가왔다. 또, 모교가 등장한 것도 크게 한 몫했건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제주도 집. 바다가 내집 정원이면 사는 맛이 어떨까? 매일 명화를 보는 기분일 것 같다. 그런 집에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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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금 아쉬었던 것은 한가인의 연기. 언제부턴가 한가인은 실제 한가인만 있고, 극중 인물에 동화된 새로운 한가인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발전하지 않는 배우의 얼굴을 언제까지 관중이 참아줄지는 미지수이지만, 내 경우는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역시 외모는 하나의 껍질에 불과한가보다.
반대로, 이제훈의 연기는 아주 자연스럽고 뜻밖의 발견이었고, 엄태웅과 수지도 비교적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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