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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여행&요리

[여행-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 고창, 숨겨진 보석같은 곳

대학 3학년 때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어요.
봄, 동백숲이 절경이라는 말의 유혹이었는지, 그 이름의 묘한 끌림때문이었는지
해마다 봄의 염원이었던 선운사에 다녀오는데는 7년이나 걸려버렸네요.

지난 주 긴 연휴의 1박으로 비교적 훌륭한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번 여행은 전북 고창이었어요.
선운사, 청보리밭, 고인돌 유적지, 고창읍성의 순으로 봤어요.
선운사는 4월 초 정도였다면 아마 더 운치가 있었을 거예요.
동백이 많이 지고 한여름과 맞먹는 더위탓인지 혹은 아침을 거른 탓인지 저를 포함한 일행들은
다소 힘없이 절을 보고 왔네요.

백제시대 지어진 절인데도, 아직 보존이 잘된 건물(?)들이 꽤 있더군요.
특히, 우리나라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이 이어진 나라라 백제의 문화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백제의 특징을 둘러보기 참 좋은 절이었어요.
백제시대의 문화는 일본 문화에도 영향을 많이 미쳐서, 일본의 절 양식과도 많이 흡사하더군요.
그리고 목조건축이 보여주는 묘미도 조금 새로웠어요.

그럼, 사진으로 보는 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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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을 찍으려고 했는데 잘 안찍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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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인지, 확실히 이런류의 민화(?)처럼 생긴 그림을 보면 우리전통의 느낌이 느껴져서 눈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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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은 지고, 바닥에 흐트러진 그 흔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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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절의 느낌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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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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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른 곳은 청보리밭 축제. 청보리, 이름만 들어도 막 뛰어가고 싶은 그런 곳이였어요.
날이 좋아서 관광객들도 참 많았어요. 사진을 보시면 그 푸른 느낌에 동화되실 걸예요.



이 지역은 고인돌유적이 꽤나 널리 분포해있어요.
아마 유적지라고 따로 표시를 안 했다면 그냥 언덕의 바위 정도로만 여겼을텐데,
표시를 해 두어서 관심을 가지고 볼 수가 있었어요.  
관광지 치고는 주차장의 비포장이 다소 불편했고, 관광지라 하기에는 자연을 그대로 두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자연을 그대로 놔둔 것 같은 느낌.
대부분의 관광지를 가면 천편일률적인 관광지의 표본을 만들어놓아서 약간은 거북할때도 있어요.
자연스럽고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좋아요. 




마지막 여행지였던 고창읍성은 정말 최고였어요.
표지판을 자세히 읽지 못하고 온게 후회가 되는데요.
성곽을 한바퀴 돌면 약 30분 남짓 걸리는데 그곳을 빙 둘러서 고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내려다 본 고창의 특징은 한옥이 아직 많이 살아있고, 특히 지붕에 파란색을 많이 썼더군요.
읍성을 지은 것은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곡물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당시 왜나라는 먹을 것이 별로 풍족하지 않아(자연재해가 많아서 농사를 지을 땅이 넉넉치 않았던 것으로 알아요.) 우리나라 남도지역의 곡창지대를 자주 침입해왔다고 역사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네요.

규모도 비교적 큰데도 꼼꼼하고도 예쁘게 잘 지어놓았어요. 한바퀴 돌아보고 반했어요.
 


이번 여행도 참 좋았어요. 흔해 빠진 상품대신 지역특산품을 비교적 정갈하게 정리해서 판매하고 있었고
이지역 어디를 가도 그 지역의 대표적인 아리랑을 틀어놓고 있었고요. 그래서 전통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곳이 비교적 유명세를 안 탄 탓에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틈날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챙겨서 내 고향 남도를 제대로 한번 돌아봐야겠어요.  
강진 ,구례, 담양, 보성..한번 꼭 다녀보고 싶은 곳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