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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일하기

스푸트니크의 인연

블로그코리아 이번 인터뷰 때문에 신어지님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됐어요.
벌써 2~3주 전 일이네요. 신어지님 너무 늦게 리뷰 올렸어요.^^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인연은 참 오묘한 매력을 주는데요. 뭐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잠시빌려, 자신의 궤도를 가지는 무수한 행성들이 우연히 마주치고 그것이 잠시 인연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존재도 모르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가는 그 느낌 참 좋아요.

우리는 멋진 여행의 동반자 이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것은 멀리서 보면 유성처럼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인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아요.

두 개의 위성이 그려내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볼 수 있죠. 또는 마음을 합칠 수도 있을 거예요.

             
                                                             무라카미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어지님과 함께 본 페이지터너에 대한 감상은 미디어U 블로그에 올렸답니다.
[영화인터뷰] October rain같은 여인의 복수, 페이지터너


그날,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그 영화 이후에 저는 신어지님과 청계천을 걸어서 삼청동으로 향해 와인을 얻어먹는 행운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와인에는 문외한이라 잘모르지만, 그날 제가 가져온 코르크에 보니 TORRES라고 쓰여있네요.

몇주 전 회사에서 사장님께서 와인 강의를 해주셨는데, 듣자하니 코르크의 길이는 가격과 비례한다고 하네요. 그날 가져온 그 와인도 제법 키큰 녀석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초면에 인터뷰한답시고 너무 신세를 진것 같아요. 신어지님! 다음에 보답할 날이 있겠죠?^^

음.. 블로고스피어가 온라인 세계지만 어쩌면 오프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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