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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아이들 배너를 달았어요

언제부턴가 제 블로그에 배너가 무지 많아졌어요. 오른쪽 하단은 온통 배너천국입니다.
친한 동료의 배너는 물론 힙합을 말하는 청년의 배너와 네오이마주라는 영화모임 배너의 현란함까지 더해졌네요.

저는 개인적인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배너를 거의 블로그 디자인의 한 측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인 조화에 방해되지 않는 조금 작은 사이즈였으면 좋겠고 너무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이렇게 배너를 만들거면 만들 이유가 없겠네요.

이렇게 배너를 달다보니, 우리나라의 간판문화 같은게 떠오르네요. 강남역 6번 출구를 나와보면 정말 우리나라는 간판지옥이라는 생각이 들곤해요. 무수히도 많은 간판 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정작 눈을 감아버리고 싶어져요. 마치 호객행위가 심한 마켓에서 피로를 느끼는 것처럼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남역 6번출구 간판천국


그런데, 저의 이런 생각과 상관없이 오늘은 기분좋은 배너를 하나 달았어요. 도너스캠프라는 공부방아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만든 배너인데요. 아이들 표정이 너무 밝고 예쁘네요. 최근에 도너스 캠프 광고에서 본 이미지인것을 보니 광고이미지를 그대로 배너로 활용했나 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사진 참 좋습니다. 저는 기부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기부에는 주는자와 받는자가 명확하게 정말 구분되어있어서예요. 개인적으로 삶에서 크게 가진 사람도 못가진 사람도 없고, 그냥 함께 살아가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고 보니까요. 물론, 기부도 그런 의미에서 생겨났겠지만 왠지 회색화면의 남루한 사람들의 사진이 실리고 동정심에 호소하는 그런 느낌의 주고 받음이 참 싫어서 기부자체에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최근 도너스캠에서는 그런 이미지에서 탈피해 함께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나눔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 얼마전에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별보는 프로그램에 살짝 참여해보았는데요, 공부방 아이들보다 제가 더 별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그 아이들이 없었다면 제가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었을테니까 결국 제가 더 많이 가져온 셈인거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