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하기

그녀에게

오늘 무심결에 제 습관 중 아주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을 발견했어요.

바로 그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포스터예요. 이영화 참참참..좋아요.

제가 잘 쓰는 표현중에 "그녀"라는 표현이 있어요.
여러분도 혹시 그런가요?

제 나름 생각하기엔, 에이전시 특히 PR에이전시의 특징 같은데요.

고객사 담당자를 지칭할때 "그녀"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같아요.
물론 남자라면 "그"겠죠.

그런데 이 단어는 참 안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회의 중 번뜩 하더군요.

나와너는 우리..라는 식을 많은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그러다보니, 나와너가 아닌 제 3자는 "그 혹은 그녀"가 되고, 이 말 속에는 우리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사람이라는 말이 포함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은연 중에는 그 다름이 차이를 넘어선 차별의 의미도 포함하는 것 같아요.

결국,
잘못한 것은 그녀이고, 나쁜 것도 그녀이고, 우리의 잘못은 아니었어...라는 식으로
끝이 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약간은 과장일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그 혹은 그녀"라는 표현은 왠지 이제 더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녀들에게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