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하기/cinema

[영화-아주르아스마르] 빛과 색으로 빚은 환상동화, 아주르아스마르 & 프린스앤프린세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좋은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저에게만^^

특히, 씨네큐브에서 진행됐던 Full moon day festival은 참 소중한 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씨네큐브 영화 수입및 편성기획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은 이 영화축제 마지막날에 본 영화를 소개할까해요.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아주르아스마르가 그것인데요, 이 감독의 감품이었던 프린스앤프린세스가 2006년 국내 개봉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 역시 프린스앤프린세스의 신선한 충격이 있었기에 아주르아스마르를 선택하는데 있어 꼭 봐야할 애니영화로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 제목인 아주르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을, 아스마르는 갈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지요. 아주르는 푸른눈을 가졌고 아스마르는 갈색피부를 가졌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랍출신의 아스마르의 어머니가 프랑스 상류층인 아주르의 집의 유모로 들어가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형제처럼 공평하게 키우면서 유리에 갖힌 요정 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이 자라 요정 진을 구하는 스토리인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보면서 참 재밌다고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어릴때 재밌게 했던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게임의 스토리와 표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었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게임 역시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기 위해 페르시아의 왕자가 험난한 코스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이 든 병이나 높은 절벽, 쇠칼로 된 문 등의 코스를 지혜롭게 통과해야만 비로소 공주를 만날 수 있게 되는 내용이었답니다. 특히 그 게임의 압권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왕자가 죽을 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혈흔이 낭자하면서 게임오버 되는 순간인데 대부분 칼에 찔리거나 낭떨어지에서 떨어져 참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잔인하기도 하고 그순간만큼은 피해보고 싶어서 오히려 공주가 아닌 왕자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게임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외 환상적인 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장면을 몇 더 소개하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내용은 동화적이고 조금은 익숙할 수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그러나, 이 애매메이션의 핵심은 스토리 보다는 화면을 구성하는 표현의 문제들이 아닐까해요. 그 표현 기교들이 스토리 이상의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요.

이세상의 색을 한데 모아 빚어낸 환상적인 영화였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저도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돼 무아지경에 이었는데 주변에서 박수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아 사람 마음은 대게 비슷한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죠.^^

사실 이날 저와 함께 영화를 본 제 후배는 저와는 정반대로 스토리와 화면구성이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너무 실망하기도 하더군요. 그 역시 취향의 문제라 참 모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저는 제가 낸 돈보다 몇 배는 더 가치있는 작품을 만나 저의 뇌의 한 부분이 조금 더 확장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럼 이번에, 지난해 보았던 프린스앤프린세스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을 붙일까요?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신선했지만, 보통 어둠을 상징하는 검은색이 어쩌면 그렇게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고 그림자로 그토록 섬세함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즐거울 뿐이었답니다.

6개의 단편을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주었는데, 그 내용에는 마법에 걸린 공주를 착한 왕자가 구하는 이야기, 중세 마녀의 성을 배경으로 한 마녀와 소년의 이야기,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무화과 소년, 할머니의 가운을 훔치려는 도둑이 도리어 할머니에게 혼나는 이야기, 잔인한 여왕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자와 공주는 키스 때문에 끝도 없이 다른 동물로 변해가는 이야기 랍니다. 

환상적인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보여드리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환상적이랍니다.

이 영화를 보고, 겨울 종로거리에 루미나리애가 설치될때면 저는 이상하게 프린스앤프린세스의 장면들이 떠오르더군요. 불빛의 반짝인 때문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예술영화전용극장에서 잠깐 상영했다 막을 내리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그 영상을 머릿속에 콕콕 박아두게 한 두 번은 더 보고 싶은 맘도 있고, 어린 조카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영화인데 말이죠. 그래도 좋은 영화들이 점점 많이 소개되고 메이저 영화이외의 영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어느 방향으로든 점점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