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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여행&요리

[간사이 통신 4] 비싼 15분, 이제는 서울

왠일로 여행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는,
가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대미를 화려하게 수를 놓고야만 날입니다.

여행가방을 민박에 맡긴 것이 첫 단추였는지,
간사이 스루 패스(3일간 자유패스)를 놓고 온 것이 첫 단추였는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지기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예정대로 라면,
오사카 서안에 위치한 오사카코에 그 유명하다는 산토리뮤지엄을 보고,
맛있는 밥을 챙겨먹고,
가볍게 산책을 좀 하다가,
난바에서 간사이 국제공항 행 전철을 갈아타고,
3시 배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근처 에비스초 역에 도착해서야 간사이 스루 패스를
민박에 맡기고 온 여행가방 안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냥 가방을 찾아서 덜덜거리면서 또 먼 길을 돌아다녔어요.

오사카코는 국적불명의 어느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산토리뮤지엄은 듣던대로 세련미가 느껴지는 건물이었어요.
그 맞은 편에 위치한 해양박물관 수족관의 빨강, 파랑은 오늘의 하늘 색과 참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그 뒷편으로 걸어가보니, 바다!였어요.
일본에 와서 바다를 가깝게 보니 반갑더군요.
한없이 한가로운 정취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볕을 쬐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더군요.

오사카코는 대규모 관광단지라 유명한 건물들이 꽤 많았어요.
바다 건너편으로도 여러 건물들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서울로 돌아와야해서 간단히 사진을 찍고
근처 호텔 점심 특선을 먹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마지막에 커피만 안마셨다면 하루가 또 달랐으려나요?

제 계산으로는 1시간의 여유를 두고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어디서 계산이 잘못됐는지, 계산은 확실히 잘못돼서
15분의 착오로 아주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어요.

난바역에서 갈아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급행을 탔어요.
공항까지는 35분이 걸린다는 안내책자와 달리 시간은 40~50분이 걸렸어요.
그리고, 난바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곳도 생각보다 먼 곳에 있었고,
갈아타기 위해 나가는 길이 여행가방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게 돼 있었어요.
좀 이해가 안되는 시츄에이션이지요.
간사이 직행을 타는 사람들은 거의 여행객일테고,
그러면 여행가방 한 두 개는 기본일텐데 왠 계단이 그렇게 많고 길이 그렇게 복잡하게 된 것인지..
제 생각에는 제가 출구를 잘못 나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항도착해서, 수속을 밟는데 담당직원이 난처한 기색을 보이더니,
전화기 버튼을 다급히 누르길래, 이상하다 했어요.
글쎄, 제가 15분이 늦어서 세관검사가 끝난 상황이라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것이지요.
3시 비행기에, 2시 35에 수속이 끝!!
정말 설마했는데, 정말 방법이 없다고 다음 비행기를 타게 됐어요.
그것도 20000엔 지금 환율로 2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더 지불했어요. 

예상치 못한,
비싼 15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대미를 장식한 하루입니다. 하하
잘됐죠 뭐, 안그랬음 아마 또 여행기억이 낼모레부터 가물가물했을거예요.
그래서, 예정보다 좀 늦게 돌아왔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신 JAL 역무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 이제 사진으로 보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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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가방에 두고 나왔던 간사이 스루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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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코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덴포잔 대관람차, 높이 112.5m로 세계 최대규모라네요.하늘색이랑 참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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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도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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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대교랑 조금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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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유칸이라는 세계 최대급의 수족관이랍니다. 시간이 없어서 안에는 안들어갔어요. 그런데, 저 맨 아래에 빨간색 코트를 입은 아주머니의 빨간색이 카이유칸의 빨간색과 묘하게 들어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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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유칸 수족관 정면벽에 날아다니는 은상어들인데, 저것은 모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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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싶었던, 산토리 뮤지엄. 건물의 전체적인 외관을 찍으려면 아마도 바다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싶어요. 건물이 크고 바다를 향해있어서 전체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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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뮤지엄 측면과 뒷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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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뮤지엄의 스핑크스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바다를 향하고 있는데 산토리 뮤지엄 앞에 떡하니 서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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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볼 수 있을줄이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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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하면서 찍은 컷. 저렇게 여유로운 한때를 즐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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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꼬여, 난바역에서 간사이공항행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길을 건너다가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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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비행기를 포기하고, 새로 5시 25분 비행기를 끊었어요. 당시에는 황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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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대신 대한항공! 대한의 날개.그런데, 비행기를 보면 비행기는 새의 형상이 아니라 물고기의 형상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어요. 하늘이 바다인줄 알고 하늘을 헤엄치는 하늘고기(?)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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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심심해서 시리즈1- 솜이불을 쓴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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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심심해서 시리즈2-금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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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맥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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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와인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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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칵테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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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한 조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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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근처 식당에서 회덮밥을 시켰어요.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찬입니다. 일본은 왜 야채를 많이 안먹나 봐요? 전 개인적으로 야채를 무지 좋아하는데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 일본인들이 야채를 많이 안먹는 것은 채소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인가요? 자료를 좀 찾아봐야겠어요. 염장이 발달하고 가자미 식혜와 같은 삭힌 어패류 식이 등장하는 것도 다 환경과 밀접할 것 같네요. 한번 찾아볼께요. 그런데, 전 확실히 한국인이라 이렇게 쓱싹 비벼먹는 비빔밥이 좋아요. 이것도 일본과 우리의 문화 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은 음식 고유의 맛을 즐기는 타입이라 생강절임을 모든 음식 옆에 놓고 입맛을 깨끗하게 한 다음 다른 음식을 음미하는데 반해 우리는 갖은 재료를 한 데 비벼서 개개의 속성이 적당히 살아있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맛을 즐기잖아요. 이거 어디 나오는 이야기인가요?



이렇게 짧고도 긴 여행이 끝이 났어요.
후후.
뭘했나 잘 모르겠는데 엄청 피로가 몰려오네요.^^
여행이 저에게 남긴 것과 여행 중 짧은 단상들을 한 번 더 정리를 하려고 해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