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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여행&요리

[간사이 통신 2] 하루키의 고향, 효고현을 가다.

그러니까, 어제네요.
어제는 고베가 있는 효고현을 주로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이 일정은 정말 멋모르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아주 우스운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지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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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30~ 1:30  효고현 산요 히메지성 도착
오후 4시 30분 히메지성, 히메지 시립미술관
오후 6시~7시: 효고현 민트고베 도착 및 관광
오후 8시 ~9시: 효고현 고베 아리아온센(온천)
오후 9시 30분~ 11:30: 숙소  오사카부 에비스초 도착


비유를 하자면,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숙소를 서울 역삼동에 두고,
아침에 수원성에 갔다가, 오후에 명동 롯데백화점에 들렸다가,
저녁에 일산에 있는 찜질방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온 격이네요.
주로 먼거리를 돌아다닌 일정이었습니다.

고베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정을 확정해 놓고 기대가 컸던 곳입니다.
히메지성이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라 그곳을 다녀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체돼 실제 고베의 거리모습이나 삶의 모습은 많이 놓쳤어요.
이날의 일정은 거의 히메지성이 중심이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1. 산요 히메지성(효고현, 산요전차 이용, 산요 히메지역)
히메지성을 찾아가는데,
일본에서 식수사업을 하신다는 아저씨들의 도움을 받아서
전철노선을 잘 골라타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개인적으로, 성곽이나 절 등을 좋아해요.
고즈넉한 느낌도 좋고 들여다보면 섬세한 구조들이 보는 맛이 있어요.
히메지성은 진짜 꼼꼼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곳이었어요.
그리고, 일본인이 만든 성이구나 싶게, 선의 미학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선들이 칼의 느낌처럼 예리하고 날카롭게 정리가 돼있어요.
어떻게 돌을 깍아서 그런 느낌을 살렸는지 참 일본이란 나라는..@.@
히메지성은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성이 참 아름답습니다.
글 마지막에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카메라배터리가 히메지성을 돌고, 바닥이 나는바람에
민트고베 건물의 연녹색의 세련되고 편안한 디자인을 담지 못해 많이 아쉬워요.)

2. 민트고베(산요전차, 센보쿠고속철도 이용, 산노미아 역)
민트고베는 효고현의 번화가(?)인 산노미아역에 위치한 복합상가인데,
최근에 지어진듯 매우 쾌적하고 깔끔합니다.
민트색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주고, 내부 역시 모던한 디자인이 느껴졌습니다.
그곳에서 주로 판매하는 의류 등도 다른곳에서 봤던 화려하고 복잡한 일본 특유의 디자인에서
한층 얌전한 스타일이 중심이더군요.
민트고베도 지금은 "Oh! Spring"^^
민트고베 강추입니다!

3. 아리마온센 (고베시영지하철, 호쿠신급행, 고베전철 아리마선 이용, 아리마오센 역)
일본에 왔으니, 온천은 필수!
라는 생각으로 정말 무리한 강행군이었습니다.
아리마온센 역에 도착하니 8시, 어둑어둑해져 길찾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혼자가려니 좀 뻘쭘한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30분 정도 지체하였네요.
아리마온센은 킨노유(금탕)과 긴노유(은탕)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온천수는 압력이 높은걸까요? 온천을 하면 왜 숨을 잘 못쉬겠죠? @.@
역시, 온천은 온천이라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느낌.
참, 온천에 가실때는 입구에서 타월과 간단한 세면도구는 구입해서 가셔야합니다.
샴푸와 바디클렌저는 준비돼있어요.

고베는 참 먼곳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맥주로 여독을 풀고 꿈의 세계로.^^

[산요 히메지성의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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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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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히메지역입니다.산요는 우리가 잘 아는 그 산요가 지역명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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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거리가 한적하고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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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거리가 정돈이 잘 돼있어서 계속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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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끄트머리에 보ㅣ면 히메지성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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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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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깨끗하게 잘 붙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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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 입구에서 찍은 전경, 아이들도 소풍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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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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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벽이 지루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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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면 바깥세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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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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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예쁩니다. 습기를 머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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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벚꽂에 파묻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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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의 색깔을 보면, 이게 처음부터 색깔비를 고려한 것을까요? 아니면 세월의 차이일까요? 아래에서 부터 위로갈수록 색은 옅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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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들이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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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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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결이 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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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미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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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이 느껴지세요. 실제로보면 칼날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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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 위풍당당한 풍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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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입니다. 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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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예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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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앞을 흐르는 강. 고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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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이게 뭔저예요. 히메지성을 다돌고 보이는 연못인데, 저 지붕의 색깔을 보세요. 기와에 흰색을 덧칠한것 같아요. 아까 색감의 전체적인 조화와 맥을 같이 하는 듯.


히메지성 참 괜찮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사카여행을 가신다면 쉽지 않은 코스이긴해요.
서울 여행을 와서 수원성을 보러가는 격이니...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