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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일하기

[오빠말씀] 예뻐해야 팔린다

내가 대학때

우리 둘째 오빠는 동대문 쇼핑몰에서 옷가게를 운영했었다.

우리오빠는 가족은 남이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방학이면 오빠 가게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알바를 해야했었다.

당시, 오빠 가게는 남성복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옷들 중에는 내 눈에 이쁜 옷과 내 눈에 예쁘지 않은 옷이 있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없다고 하는데, 옷은 내자식이 아닌건지 암튼 그때 난 차별이 심했다.

그 결과는 판매로 고스란이 이어졌다.

하루에 5벌을 팔았다면, 그 중 4번은 내가 예뻐하는 옷이었다.

오빠가 돌아왔을 때 나는

"오빠, 이 옷은 예뻐서 사람들 반응이 좋은데, 쟤네는 너무 안이뻐. 그냥 얘네로 다 바꿔오면 안돼?"

우리오빠가 나를 기특히 할 줄 알았던 내 기대는 싸그리 무너졌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옷만 팔리는 거야. 내가 내 제품에 자신이 없는데 누가 그 옷을 예쁘다고 생각하겠니?"

"내일부터 그럼, 다른 옷들을 보고 그 옷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 어필할지를 연구해봐. 그럼 내일은 팔리는 옷이 분명히 달라져있을걸?"

....

참, 할말을 잃게 하는 명답이다.

내가 내 물건에 대한 자신이 없고 애착이 없다면 그 누구도 예쁘게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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