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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9.02 [여행]부산엘 다녀왔답니다. (12)

선택

몽환의꿈/혼잣말 2008.03.09 15:32
1.
오랜만에 전직장 친구들이 한데 모였어요.
함께 일하면서 힘들때마다 함께라는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사람들인데,
이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가네요.
선택이야 다들 비슷비슷하게, 유학을 가거나 이직을 하거나 그정도예요.
비슷비슷하게 그렇게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인가 보네요.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2.
심야영화를 보고, 택시를 타고 동대문운동장을 거쳐오는데,
동대문의 쇼핑몰 앞을 참 오랜만에 지나쳐 왔네요.
전에는 그곳이 그야말로 불야성이라 밤이 없는 동네였는데,
꽤나 한적해졌어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문득 드는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한곳에 붙잡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참, 그런것들이 궁금해져옵니다.

3.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결국 선택에는 좋은 선택도 나쁜 선택도 없습니다.
삶에 좋은 삶과 나쁜 삶이 따로 없는 것처럼요.
하루를 얻으면 언젠가 하루를 잃는게 삶 아닌가요?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선택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살짝 내려 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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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i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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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헤이리에 가서 친구가 찍은 수선화꽃 사진인데 꼭 봄만 같아서 올려봅니다. 이 포스트와 크게 연관은 없어요.^^*






















1.
겨울이 물러가는 날씨예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려는 그 중간의 날이예요.
긴 연휴를 잘 쉬고, 오랫만에 일 생각이 나서 회사에 나오는데
뚝섬유원지 역을 지나쳐 오는 길,
한강의 모습이 안개인지 황사인지 그 속에 슬쩍 묻혔어요.
그 표정이 봄일듯 말듯 그러네요.

2.
나이를 먹으면서 참 좋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계절의 변화를 순간순간 느끼고 받아들 수 있다는 것이예요.
어릴때는 봉숭아물을 들이려고 손톱에 짓이긴 봉숭아를 얹어놓고
물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기다리다 지치곤 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계절의 변화속도가 어릴때 손톱에 물들이기 위해 참아야 했던 그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느껴져요.

3.
대학때 일본에서 살다온 친구와 친했던 적이 있었어요.
생각을 말하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가 힘들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멀어져야 했던 친구인데,
그 친구의 말 중 유일하게 공감했던 것은 바로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 였어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나요?
그 것은 바로
심장박동.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친구는.

어릴때는 심장박동이 너무 빨라서 상대적으로 같은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장박동이 느려져서 같은 그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네요.

일리있는 말인것 같아서,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꽤 나이를 먹었나봐요. :)

4.
차림이 가벼워졌는데도 날씨가 상쾌하게만 느껴져요. 휴식 때문일까요, 날씨 때문일까요. 그냥 좋아요.

5.
설에 있었던 일중에 기억에 남는 한가지는 수원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온일이예요.
대학 때 국문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친해졌던 친구인데,
우리는 서로 목표도 달랐고 복수전공을 하는 이유도 달랐지만 함께 친해질 수 있었어요.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우리는 너무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는 방송작가를 선택했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까지만 알았고,
우리는 2년 동안 연락이 없이 살아왔었어요.
그런데 2년만에 만난 그 친구는 군무원이 되어있더군요.
공무원 급수에 대해 전 잘 모르지만, 얼핏 듣기론 급수가 꽤 높은 듯 했어요.
대단하고 멋지고, 힘든 2년을 참 잘 버텨서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아요.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꼭.

6.
설에 가족들과 대화를 생각해보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은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져요.
특히, 한 핏줄을 나눈 가족이라고 해서 생각이 닮았을 거라는 생각이나,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은 위험해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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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irea

지지난 주 였던가?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엘 다녀왔어요.

여름 휴가 삼아 금요일 저녁 기차를 타고 출발해 광안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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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의 모습인데요. 지난해 일본에 가서 봤던 레인보우 브릿지라는 것보다 제 분에 더 예쁘더군요. 부산은 야경이 참 좋더군요.

해운대 숙소 근처에서 그토록 손꼽아 왔던 회에 쏘주^^

부산에 간 만큼 우리는 c1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c1 쏘주에 바닷바람과 밤 바다를 내다보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학교 졸업한 이후 그렇게 맘편하게 속깊은 이야기를 쏟아냈던 것도 오랫만이었고,
그 사이 우리들은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서로 더 닮아있기도 했고, 한편은 순수하기도 해서 새벽 5시까지 술잔을 부어라 마셔라 했답니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친구란 그런 것인가봐요.

휴식같은 그런 것!

참, 불행인건지 저는 술을 마시면 몸은 만취가 되어도 기억은 취하지 못하는 못된 주사가 있답니다. 그래서 다음날이 되어도 생생히 떠오르는 술대화의 기억들이 때로는 저를 압박해요.

그런데, 이번 술자리의 대화들은 참 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것들이었어요.

특히, 잊을 수 없었던 대화를 몇 소개하자면,

#1 우리는 순수해
A: 이 나이에 순수를 외치는 것이 참 우습지만, 그래도 나는 순수한 사람이 언제나 좋아.
B: 우리는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그래도 내 친구들은 여전히 순수하다고 믿어.
A: 우리는 순수하지, 다만 순진하진 않을 뿐이지.
All: 아하하. 인정!
A; 그런데 속상할 것은 없어. 순진은 경험 이전의 무지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같고 그래서 그 자체로 깨끗한 것이지. 순수는 경험을 해보고 다 알지만 깨끗함을 지키려는 마음이니,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들에게 이상은 순수가 맞지 않을까?
C: 음.. 수긍할 수 있어. 그래, 우리는 순수해.

#2 야간 비행사가 바다로 추락하는 이유

A; 어른의 순수함을 한 예로 설명하자면, 내가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 인데, 공군들이 야간 비행을 할 때면 바다로 추락을 많이 한대. 그 이유가 뭔지 알아?

All: 글쎄...

A: 하늘의 별빛이 바다물에도 비춰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바다가 하늘처럼 느껴져서
그렇대.

이 이야기는 전에 한 40대 아저씨가 자기 군대 시절을 이야기 하면서 해준 이야기인데,
그 때 나는 그 아저씨가 너무 순수하다고 느꼈어.

C: 글쎄, 그 이야기를 했다고 그 아저씨가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A: 업무적인 미팅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대체로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한 것들이라고 여겨져.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알아도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분은 그게 너무 생생해서 잊을 수가 없었던 거지. 그래서 난 왠지 그 분이 너무 순수하게 느껴졌어.

D: ^^ 이런 이야기를 하는 우리는 그러면 순수한 거네.

#3 지구를 인간이 바꿀 수 있을까?
B: 어느 블로그 글을 통해 읽은 것인데, 지구는 지금의 역사가 이전에도 있었대. 그런데 어마어마 한 행성과 충돌로 지구가 완전히 불에 타버렸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이 멸종하고 수억년의 뇌사(?) 상태에 있던 지구가 다시 자생을 시작해서 빙하기, 간빙기, 신석기, 구석기를 또 한번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지.

C: 그렇다면 정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군.

D: 음.. 일면 생각하면, 환경오염이니, 지구온난화니 이런것들도, 그냥 과학자들이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서 인간의 기준으로 설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그냥 인간은 지구를 빌려 살고 있을 뿐이고 지구는 거대한 우주의 질서에 따라 생로병사를 겪고 있을 뿐인거지. 또한번 행성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 역사는 다시 반복이 될테고..

A: 인간의 존재란, 한 낱 모래알과도 같군. 부처의 마음을 헤어린다고 해야할까?^^

B: 그냥 현재에 충실하고 행복하면 돼. 지구의 생명은 반복됐어도 나는 전 우주 속에 단 하나일 뿐이니까. 소중해^^

....
주로, 이런 대화들을 나누고 돌아왔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참 정겹고 즐거워요.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만나고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인것 같습니다.

물론, 이 친구들은 아직도 저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겠지요. 그런 이야기들도 나눴지만, 다름을 인정해버려야 하는 부분들도 상당있어요.

이해시키려할 수록 참 잘 할 수 없는 그 다름이라는 것말이죠.

어쨌든 오랫만에 포스트 하나 덜렁 올려봅니다.

저 이렇게 요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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