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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정지용- 유리창

어제 퇴근길에 무심코 떠오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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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불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빛난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