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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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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독한 사랑, 미스트리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본 영화예요. 미스트리스는 "늙은 정부"라는 뜻이라는데, 또다른 뜻은 새디즘의 지배와 복종관계에서 지배쪽의 여성을 뜻한다고 하네요. 제가 느낀 영화의 코드도 새디즘적인 것이었어요.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프랑스 귀족사회 이면의 숨겨진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19세기 파리라는 시대적인 맥락이 중요하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영화는 그야말로 지독한 사랑의 이야기예요. 새디즘 같은 부류의 사랑은 경험이 전무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라기 보다는 습관화된 집착에 가깝고, 병적으로 지독하게 사랑하고, 고통이 있을때 사랑을 느끼고 그 느낌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미스트리스의 이야기예요. 10년 동안 그 사랑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해요. 이 시간동안 ..
[고전의 영화] 로맨스 희곡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영화였어요. 17세기의 희곡에 어떤 재해석도 없었고, 테크닉적인 세련미도 없는 다소 힘든 영화였을 거에요. 그런데, 지루한 영화들이 지니는 어떤 묘한 힘을 믿는 저이기에, 만족. :)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목동 셀라동과 그의 애인 아스트레의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 시대의 로맨스란 참으로 신념과 같은 것이었어요. 오해로 다툼이 생기고, 그 다툼에 성난 말이 오고가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는 성난 말일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기에 즐겁게 복종하겠다는 셀라동의 태도를 보자면,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순수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그 시절에는 대체로 그랬나 봐요. 지금도 다를 것은 없지요. 영원히 변화지 않을 맹세를 하고 매일의 무수..
[영화] 페르세 폴리스, 나를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씨네큐브 영화를 보면 참 좋은 게,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 이외에 잘몰랐던 나라의 역사를 함께 들여다 보게 돼요. 그래서 정말 강츄입니다. 페르세 폴리스, 나를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란이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공산당이 집권을 하면서 사회는 불안에 휩싸이고, 주인공 마르잔의 부모는 자유분방하고 정의감이 강한 딸을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보내요. 물론 마르잔은 자유을 만끽하지만 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물론 삶이 그렇듯 고단한 와중에도 그 삶에는 언제나 유머와 사랑이 있어요. 그러니 살죠. 이란에서는 나름 있는 집 딸이 였지만, 낯선 유럽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끄러워하게 되고 사랑에도 버림받고 부자나라(?)에서 가장 낮은 삶의 바닥을 뒹굴다 고국으로 돌아와요. 삶이..
[영화-너를보내는 숲] 자연의 치료, 사람의 위로 씨네큐브에서 상영중인 영화예요. 영화 팜플렛과 타이틀은 반드시 영화를 봐야겠게 만들어졌어요. 이렇게요. 일본은 해양성기후 탓인지 숲의 초록과 이슬을 머금은 공기가 조화를 이뤄 촉촉함이 느껴져요. 영화내용은 직접 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시작할 때 저 초록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화면에 동화됐어요. 그대로 스르륵 잠들고 싶어지더라고요. 간신히 참았네요. 언제부턴가 일본 영화를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치유와 자연 속에서의 치료에 대한 메시지들이 느껴져요. 이번 영화도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특히, 이번 영화는 사람보다도 자연 안에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새살이 돋아나는 내용이예요. 사람의 기준으로보면, 정상과 비정상이 너무 명확하고 비정상은 정상으로 되돌려놓아 균형이 잡혀야 아름다움이 되잖아요..
라비앙로즈를 봤어요. 오랫만에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예요. 프랑스 국민 샹송가수 에뒤뜨 삐아프의 삶을 영화로 만나리라는 기대는 못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3때(맞나?) 윤복희씨가 빠담빠담빠담이라는 뮤지컬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약간은 구부정하고 어린아이같은 표정이 에뒤뜨 삐아프와 너무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어느 TV화면을 통해 봤던 것같은데 그때 얼핏 들었던 그 음악이 강렬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영화는 에뒤뜨 삐아프의 일생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한 것 같아요. 그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큰 재미를 노리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뜻인데요. 오히려 그게 좋더라구요. 같이 본 친구는 그래서 살짝 지루하고 에뒤뜨 삐아프의 삶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약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광화문 추천 데이트코스1 제 블록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 혹시 기념일이나 친구와 오붓이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광화문 추천 코스를 올립니다. 광화문의 매력을 어떤 분들은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라고도 하고, 도란도란 거닐 수 있는 청계천이라고도 하고, 정신의 허기를 달래주는 교보문고를 꼽기도 하지요. 제가 생각하는 광화문의 제일 매력은 바람이예요. 특히, 한겨울 광화문 거리의 바람에는 예리한 칼같은 얼음알갱이가 서려있어요. 숨을 들이키면 폐속을 헤집다가 순간 녹아버린답니다. 전철역을 나설때 그 바람은 특히 그래요. 홋, 뭐든 말로 표현하는 느낌은 실체를 절대 따라올 수 없나봐요. 다만, 참고 하시길.. 그럼, 광화문 데이트 코스를 읊어볼까요?^^ 약속은 낮 1~2시 교보문고가 좋아요. 먼저 도착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