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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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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시간, 2011.08 태아적 엄마 뱃속은 아마도 완전한 세계였을 것같다. 요즘 그런 완벽한 느낌을 받는 날이 많다. 맛있는 커피가 있고, 초록잎이 우거진 나무그늘 공원이 있고, 조용히 음악이 흐르는. 항상 꿈꿔왔던 유토피아와 같은 현실. 어떤날은 너무나 흥분이 되어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샘솟는 듯한 행복감에 도취될때도 있다. 그러다가도, 아주 사소한 생각에 평정심과 평온이 깨지기도 한다. 갑자기 몰아닥치는 불안한 생각들,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사랑에 대한 의심. 대게 그런 생각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어 참을 수 없는 고통처럼 느껴지곤한다. 내가 만든 이유식을 항상 맛있게 먹던 아이가 이유도 알수 없이 아침 내내 거부하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불안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거리두고 바라보면, 행복한 날..
이런 저런, 6월 1. English speaking 학원을 시작했다. 오늘 첫 날 첫 수업. 외국인 선생님이 기절하게 잘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는 키가 크고 속눈썹이 길다. 혹시나 이 글 보시는 여성분들이 내일 몰려올까 겁나 학원과 선생님 이름은 절대 비밀. 2. 좋고 싫음의 잣대와 옳고 그름의 잣대는 그 용도가 분명히 다르다. 지금은 옳고 그름의 잣대를 써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정말 다를 수 있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달라선 안될 것 같애.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고 있었지만,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늦지 않았다면 촛불 문화제에 꼭 참여하고 싶다. 3. 며칠전 광화문 선배를 만나서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 살아남을 것인가 정의를 위해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서 당신의 선택은? 품은 뜻이 진..
겨울 단상 1. 집중력을 키워주세요. 정신은 맨날 돌아다니고 귀는 열려있되 그 속에 들으려는 마음은 없고 눈빛은 겉도는 나날. 집중을 돌려주세요. 2. 기온이 뚝 떨어지고, 회사로 향하는 전철입구를 나서자 생명을 다한 플라타나스의 잎사귀들이 바닥으로 추락해 죽어있었어요. 온몸으로 가을을 지키려다 결국은 이겨내지 못해 죽은 열사처럼. 그리하여 가을은 온데간데 없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어요. 그렇게 잔인하게 온 겨울이지만 나쁘지 않아요. 아직은 초겨울이라 얼굴을 가볍게 할퀴는 바람도 고양이 같은 매력을 풍기네요. 폐속을 헤집는 그 시린 느낌도 아직은 좋아요. 이렇게 정체가 모호하게 뒤섞여있는 계절의 오묘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아요. 3. 사무실이 너무 건조해요. 가습기 한대 들여놓아아 겠어요. 피부는 원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