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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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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크리스마스 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는 또 그날 생각이 날거야 꽃잎 같은 눈잎들이 가로등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고 너를 기다리다 그만 우는 것도 잊어버렸지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쯤 저 골목끝에 눈사람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어 부질없는 일 우리는 닮은 구속이 없는 사람들 해마다 눈이 오면 이런 기억들이 나에게만 찾아올까봐 자꾸만 뒤돌아보고 어딘가를 머뭇거리겠지 눈이 오지 않으면 좀 나으려나 눈을 감으면 눈이 되지 않으려나
꿈 속에서 만나요 이번 주말의 계획은 천문대 가을밤 빛나는 별보기 였는데,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고하고 서울에서 영월 별마로까지는 제시간까지 턱이없다고 하고. 참 저는 관계형보다는 목적형인간인지.. 함께하는 여행보다 왜 별보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질까요? 갈 수 없다고 하니 더 가고 싶은 저의 청개구리 성향 또 발동합니다. 별님은 언제쯤 볼날 올까요? 꿈속에서 만나요.
블로그를 하는 이유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이유,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들과 비슷할꺼야. 나 때문이 아니고, 너 때문이라구. 이렇게 나 여기서 숨쉬고 살아가고 있어. 언젠가 바람결에 내 소식 닿으면 나를 기억해.
complicated 친구들과 오랫만에 격의없는 대화를 즐기며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답니다. 한 친구가 제 블로그 소감에 대해 어렵다고 해 조금 더 쉬워져야지 하는 결심을 했답니다. 중요한 이야기 인데요, 쉬워야 어울리기 쉽고 좋은데 쉽기가 더 어려워요. 약간은 성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조금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영화도 딱 떨어지는 결론의 심플한 내러티브는 보다는 조금 얽히고 섥히고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어서 볼 수록 곱씹게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들이 재미있다고 느끼거든요^^ 그리고, 하나로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함이 느껴지는 것들이 좋아요. 심플해지면 더 쿨한 여자가 될 수도 있을텐데, 아직은 쿨한 것보다는 복잡하고 섬세한 게 더 좋아요. 초봄 날씨처럼 오락가락 알 ..
부끄러움 나의 대표 태그는 사실 "부끄러움"이다. 어릴적부터 부끄러움을 많이 타 남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다. 어릴적인 공부를 조금 잘했던 적도 있는데, 나는 운동장에서 남들 앞에 나가 상받는게 싫어서 조회가 있는 날은 일부러 아픈척하거나 화장실에 가 있었던 기억도 있다. 자랑이 아니라, 정말 남들 앞에 서는 느낌이 두렵고 떨리고, 빨개지는 내 얼굴이 부끄럽다. 그런데.. 세상 참.. 이제 나는 많이 달라졌는지 예전만큼의 부끄러움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약간은 부끄러움과 싸우는 게 스릴있게 느껴진다. 사람은 언제나 변하니까.. 그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겠지.. 그런데, 또하나는.. 나는 이제 그런 부끄러움을 약간 사모하게 되었다. 부끄러움은 절대 꾸며서 나올 수 없는 가장 솔직한 감정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묘령의 여인 블코 사이트 오픈이 있기 전날 밤 꿈을 꾸었다. 깊은 잠을 자는 편이라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요즘은 꿈을 자주 꾸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암튼, 사이트 오픈 전날 꾼 꿈에는 묘령의 여인이 나타났다. 내 옆자리 대리님이 핫핑크색 지갑을 맑은 냇물에 빠뜨려 발을 둥둥구르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라에 어디선가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 지갑을 건쳐 올려놓고 사라지는 것이다. 순간 느낌은.. 아.. 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어떻게 저런 사람을 볼 수가 있지.. 하는 그런 것이었다. 꿈에서 느낌은 묘령의 여인 때문에 그저 신기하고 기분 약간 들떠 있었던 것 같은데.. 출근해 네이버 꿈해몽을 들어보니.. 길몽인지 악몽인지 파악하기가 좀 애매모호하다.. 어쨌든..
내인생 최고의 여자 우리 엄마다. 어릴적 내기억 속 엄마는 늘씬하게 키가 크고 목이 길고 입술이 옅은 분홍색이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은 초등학교때 미술시간에 그렸던 이미지 그대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우리엄마는 수수함의 미학을 아시는 분이셨던 것 같다. 단한번도 빨간색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신 적이 없었다. 입술에 살짝 바르시고는 바른 것의 2/3는 모두 닦아내시고 수수한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엄마 입술색의 표준이었다. 그 탓에 나는 빨간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여자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덩달아 나는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지도 않는다. 또 우리엄마는 자식 다섯을 키우면서도 여성성을 늘 간직하셨던 분 같다. 우리들 보는 앞에서 옷갈아입으시는 것도 부끄러워하셨던 것 같고, 어릴적엔 언니 옷은 사고 내옷 안사오면 맘상하는 어..
100번 죽고도 1번 뿐인 삶 살기 희망인지, 미련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있었던 날, 나는 또 한번 죽고 잠이 든다. 100번을 죽어도, 결국 삶은 1번 뿐. 영화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