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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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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6월 1. English speaking 학원을 시작했다. 오늘 첫 날 첫 수업. 외국인 선생님이 기절하게 잘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는 키가 크고 속눈썹이 길다. 혹시나 이 글 보시는 여성분들이 내일 몰려올까 겁나 학원과 선생님 이름은 절대 비밀. 2. 좋고 싫음의 잣대와 옳고 그름의 잣대는 그 용도가 분명히 다르다. 지금은 옳고 그름의 잣대를 써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정말 다를 수 있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달라선 안될 것 같애.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고 있었지만,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늦지 않았다면 촛불 문화제에 꼭 참여하고 싶다. 3. 며칠전 광화문 선배를 만나서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 살아남을 것인가 정의를 위해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서 당신의 선택은? 품은 뜻이 진..
일요일 광합성 1. 사람의 뇌 어딘가에 태양열을 저장해 놓는 장치가 있다면, 1월의 혹한에도 견딜만 할 거예요. 볕이 좋은 날 버스를 타고 내리쬐는 볕을 온몸으로 흡수할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예요. 이 볕을 그대로 저장해 두었다가 1월에도 꺼내 쓸 수 있다면 1년 내내 지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했어요. 어제는 잠실의 석촌호수를 거닐었고, 오늘은 여의도 공원. 날이 좋아서 사람들이 복작복작 하더군요. 인라인을 배워야 겠어요. 바람을 가르게. 2. 며칠 전에 인사동 길거리에서 사주를 봤어요. 유통업에 종사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아니라 했더니, 옆에 친구왈 "너 컨텐츠 유통 하잖아", OTL 창조적인 일을 하면 좋다고 하고,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계속 해도 좋다고 하더군요. 나이들어서 ..
선택 1. 오랜만에 전직장 친구들이 한데 모였어요. 함께 일하면서 힘들때마다 함께라는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사람들인데, 이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가네요. 선택이야 다들 비슷비슷하게, 유학을 가거나 이직을 하거나 그정도예요. 비슷비슷하게 그렇게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인가 보네요.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2. 심야영화를 보고, 택시를 타고 동대문운동장을 거쳐오는데, 동대문의 쇼핑몰 앞을 참 오랜만에 지나쳐 왔네요. 전에는 그곳이 그야말로 불야성이라 밤이 없는 동네였는데, 꽤나 한적해졌어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문득 드는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한곳에 붙잡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
그냥 생각 1. 늦은 퇴근길 회사에서 강남구청역으로 향하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를때면 불현듯 스치는 환영이 있어요. 몸보다 큰 바위를 등에 지고 언덕을 오르는 할아버지. 왠지, 그 생각을 하면 제가 그 언덕을 오르다 어느 순간엔가 그 환영 속 할아버지처럼 순간적으로 늙어버릴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이 엄습해와요. "할아버지, 바위는 그만 내려놓으세요." 2. 징크스 중에 하나는 숫자 "4"예요. 미련하지만, 전철에 오르려고 바닥을 보았다가 4-4에 걸리면 "오늘 죽었구나"이런 생각을 해요. 정말 미련하죠? ^^ 가수 박진영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가 "4"라는 이야기를 듣고, 완전히 생각을 바꿔먹었어요. 저도 이제 "4"를 좋아하게 됐다고요. 지난번 회사에서 사다리타기를 했는데, 옆대리님 "4'를 제가 뺏어서(표기가 맞나..
Hello, yellow spring 봄은 노오란 색으로 와요. 그리고 후리지아 향으로도 오고요. 점심을 먹고 꽃집에 들렀어요. 후리지아들이 인사를 건네는군요. " Hello, yellow spring!"
다만, 뇌에도 근육이 있는지, 저 요즘 뇌가 알통통에 걸린것만 같아요. 일이 좀 많아요. 몰입으로 잡생각없는 상태를 원하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벅차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밀려와 조금 부대끼고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네요. [ Lasse Lindh-C'Mon Through] 여전히, 그 어떤 경험에 대해 열려있으려고 노력해요. 믿음의 문제나 그 어떤 벽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다만, 마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예요. 부디, 행복하시길..
겨울 단상 1. 집중력을 키워주세요. 정신은 맨날 돌아다니고 귀는 열려있되 그 속에 들으려는 마음은 없고 눈빛은 겉도는 나날. 집중을 돌려주세요. 2. 기온이 뚝 떨어지고, 회사로 향하는 전철입구를 나서자 생명을 다한 플라타나스의 잎사귀들이 바닥으로 추락해 죽어있었어요. 온몸으로 가을을 지키려다 결국은 이겨내지 못해 죽은 열사처럼. 그리하여 가을은 온데간데 없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어요. 그렇게 잔인하게 온 겨울이지만 나쁘지 않아요. 아직은 초겨울이라 얼굴을 가볍게 할퀴는 바람도 고양이 같은 매력을 풍기네요. 폐속을 헤집는 그 시린 느낌도 아직은 좋아요. 이렇게 정체가 모호하게 뒤섞여있는 계절의 오묘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아요. 3. 사무실이 너무 건조해요. 가습기 한대 들여놓아아 겠어요. 피부는 원래 나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클래지콰이의 이별 결국 변하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어요.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들려주려 했던 그것, 책속의 많은 이야기들이 하려던 진짜 숨은 이야기, 자꾸만 곱씹게하던 영화 속 장면들이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그것은 정말이지 보이지도, 들리지도, 쉽게 이해되지도 않는 것이었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지 않을 수 있는 내가 되고서야 비로소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어요. 사랑이 변했던게 아니라 나 혹은 그, 사람이 변했던 거였어요. 자연이 봄여름가을겨울, 어제오늘내일, 1초1분1시간 쉼없이 흘러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 있나요. 변하는 것이 자연이기에 사람은 변해요. 그것은, 사랑이 변한게 아니예요. 사랑했던 그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 진리. 그 진리를 잃지 않기위해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