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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꿈/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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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여름. 싱싱한 초록의 여름이.
친하다는 것의 의미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열호아 라고 했듯이. 오늘 고딩친구를 만나 영화를 봤다. 이제 10년이 넘은 친구가 된 사이다. 그 친구는 얼마전 내 블로그를 방문하고 나에 대해 새롭게 안 사실이 많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그 친구와 함께 또 한명의 친구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알게된 블로거 친구다. 블로거 친구는 내 고딩친구에게 묻는다. "고딩때부터 (스미레양은) 이랬어요?" ... 답할게 별로 없는 내 고딩친구. 10년의 정은 깊어도 나를 알았다고는 말하기 곤란하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인터넷은 무엇을 안다는 것의 깊이까지도 바꿔놓는다. 10년의 앎과 1 달의 앎의 깊이는 절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다만, 정은 다른 문제다. 확실히. 우정은 감정의 문제인 것이고, 안다는 것은 팩트이기 때문이다. ..
이런 저런, 6월 1. English speaking 학원을 시작했다. 오늘 첫 날 첫 수업. 외국인 선생님이 기절하게 잘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는 키가 크고 속눈썹이 길다. 혹시나 이 글 보시는 여성분들이 내일 몰려올까 겁나 학원과 선생님 이름은 절대 비밀. 2. 좋고 싫음의 잣대와 옳고 그름의 잣대는 그 용도가 분명히 다르다. 지금은 옳고 그름의 잣대를 써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정말 다를 수 있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달라선 안될 것 같애.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고 있었지만,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늦지 않았다면 촛불 문화제에 꼭 참여하고 싶다. 3. 며칠전 광화문 선배를 만나서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 살아남을 것인가 정의를 위해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서 당신의 선택은? 품은 뜻이 진..
일요일 광합성 1. 사람의 뇌 어딘가에 태양열을 저장해 놓는 장치가 있다면, 1월의 혹한에도 견딜만 할 거예요. 볕이 좋은 날 버스를 타고 내리쬐는 볕을 온몸으로 흡수할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예요. 이 볕을 그대로 저장해 두었다가 1월에도 꺼내 쓸 수 있다면 1년 내내 지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했어요. 어제는 잠실의 석촌호수를 거닐었고, 오늘은 여의도 공원. 날이 좋아서 사람들이 복작복작 하더군요. 인라인을 배워야 겠어요. 바람을 가르게. 2. 며칠 전에 인사동 길거리에서 사주를 봤어요. 유통업에 종사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아니라 했더니, 옆에 친구왈 "너 컨텐츠 유통 하잖아", OTL 창조적인 일을 하면 좋다고 하고,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계속 해도 좋다고 하더군요. 나이들어서 ..
선택 1. 오랜만에 전직장 친구들이 한데 모였어요. 함께 일하면서 힘들때마다 함께라는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사람들인데, 이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가네요. 선택이야 다들 비슷비슷하게, 유학을 가거나 이직을 하거나 그정도예요. 비슷비슷하게 그렇게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인가 보네요.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2. 심야영화를 보고, 택시를 타고 동대문운동장을 거쳐오는데, 동대문의 쇼핑몰 앞을 참 오랜만에 지나쳐 왔네요. 전에는 그곳이 그야말로 불야성이라 밤이 없는 동네였는데, 꽤나 한적해졌어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문득 드는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한곳에 붙잡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