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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어공주] 과도한 꿈은 물거품을 만들어요. 토요일에 씨네큐브에서 본 나는, 인어공주. 이 영화 개봉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뜸을 들였어요. 제 기억에는 지난 6월부터 계속 Coming soon이었어요. 그런데 11월에 보게되다니, 이런걸 볼때면 전 왠지 씨네큐브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씨네큐브, 변하지 말아요! 영화는,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았어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프를 따온 영화인데, 크게 말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참 담담한, 그게 "현실"인 영화더라구요. 주인공 알리샤는 언제나 두발로 우와하게 몸짓을 펼쳐보일 수 있는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꿈은 현실과 달라요. 실제로는 너무나 이루어지기 힘들고 고단한 꿈. 언제가 인어공주에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줄 거라는 굳은 믿음에 희망이 찾아오지만, 왕자를 만나기 위..
[아내가 결혼했다] 그럴수도 있지 주말동안 꽤 재밌는 영화 두편을 봤어요. 그 중 오늘 본 건 "아내가 결혼했다." 음.. 재밌었어요. 명동 애비뉴얼에 사람이 한가득이더라구요. 요즘 진짜 인기있는 영화인가봐요. 제목을 듣고선 아내가 바람이 났나보다 했는데 아내는 진정한 자유부인이더라구요. 뭐 그럴수도 있죠. 남자들도 오랜세월동안 많이 해온 일이 잖아요. 복수의 시기라는 뜻이 아니라, 시대가 그렇게 변한거죠. 그리고 그 여자 정말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걸 영화가 지날수록 알게 돼요. 어쩌면 박애주의자인지도 모르겠고요. 제 생각은 "뭐, 그럴수도 있죠" 예요. 다만,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순전히 남성 개개인의 문제이죠. 그래서, 김주혁은 너무나 특별한 사람같아요. 사실, 알고보면 손예진과 같은 여성들은 좀 있다고 생각돼요. ..
굿모닝 타이베이 이제부터는 기억을 더듬거리며 쓰는 여행 후기입니다. 타이페이 국제 공항에 내려 선 느낌은, 상당히 실망이었어요. 상당히. 얼핏듣기로 대만은 IT강국이라던데,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소박한 모습. 버스터미널과 맞붙어있어서 우리나라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을 떠올리더군요. 또한, 호텔로 향하는 버스 역시 세련된 도시의 것은 아니였어요. 타이페이 공항에서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바로 저 진핑크색인데요, 무엇일까요?? 저것은 공항에 입점한 은행인데요, 저렇게 찐한 핑크색을 주로 썼더라구요. 그런데 타이완은 색깔 감각은 세련되지 않았어요. 나중에 나오는 지역들 사진에서도 보겠지만, 이나라의 상징색은 빨강과 파랑이예요. 국기에도 그 두 가지를 주색상으로 쓰고 있어요. 시외 버스를 갈아타고, 타이페이 시로 들어선 ..
굿모닝 타이완 1 집시처럼 떠도는 삶을 택했던 아일랜드인 제이슨이 선택한 정착지는 타이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처음으로 타이완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이 생겼어요. 어떤 곳이길래..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제가 선택한 곳은 자연스럽게 타이완이 되어버렸답니다. 친구가 살고있는 고베행 표가 없었던 것도 이유지만, 그 타이완에 대한 호기심은 막을 길이 없더군요. 2박 3일의 일정으로 타이베이시에 숙소를 두고 지우펀과 예류를 다녀왔어요. 먼저 지도를 보시면, 대만은 우리나라 발음이구요, 영어식은 타이완이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타이페이는 타이완의 수도이고, 타이완의 북부에 위치해있어요. 실제로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서비스업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타이페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은 소지섭이다. 영화제목에 "영화"가 들어가면 왠지 싫은데, 소지섭이 나온다길래 중앙극장에서 보았어요. 추석 전야였는데, 소지섭이 진짜 나오더라구요. 무대인사를 와서 실물를 보게되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하하^^* 영화는 비트만큼 재미있어요. 아니, 비트의 정우성만큼 이 영화 속 소지섭은 멋있어요. 소지섭은 소지섭이더라구요. 영화 속 메시지도 나름 괜찮은 영화인데, 이 영화의 모든 것은 Just 소지섭이 되어버리는 듯 하네요.
[영화] 지독한 사랑, 미스트리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본 영화예요. 미스트리스는 "늙은 정부"라는 뜻이라는데, 또다른 뜻은 새디즘의 지배와 복종관계에서 지배쪽의 여성을 뜻한다고 하네요. 제가 느낀 영화의 코드도 새디즘적인 것이었어요.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프랑스 귀족사회 이면의 숨겨진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19세기 파리라는 시대적인 맥락이 중요하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영화는 그야말로 지독한 사랑의 이야기예요. 새디즘 같은 부류의 사랑은 경험이 전무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라기 보다는 습관화된 집착에 가깝고, 병적으로 지독하게 사랑하고, 고통이 있을때 사랑을 느끼고 그 느낌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미스트리스의 이야기예요. 10년 동안 그 사랑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해요. 이 시간동안 ..
[청사과 이벤트2008] Go Green 우리 회사 근처 수퍼마켓에도 청사과의 계절이 다가왔어요. 청사과는 이름만 들어도 "아삭" 소리가 날 것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푸른 향기의 침이 고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공감각의 총체네요. 오늘 회사 근처 마트에 갔다가 몇 알 사왔어요. 그럼, 이즘에서 작년에 이어 청사과 이벤트를 한번 더 할까요? event-Go Green 1. 지금 사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2. 댓글로 참여해주세요. 3. 총 5분을 선정할께요. 4. 사과하고 싶은 분께 청사과를 보내드려요. 저는, 저의 전 직장이었던 미디어U에 사과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더 오래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미디어U 화이팅!
[영화-I'm not there]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나로 규정 지을 수 있다면.. 소리 없이 롱런하는 영화네요. 아임 낫 데어. 밥딜런의 이야기이지만, 꼭 밥딜런의 이야기만은 아니예요. 7가지의 시선으로 밥딜런의 삶을 조명한 영화인데, 그렇게 사람은 들여다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요. 진짜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정작 그 본인도 대답하기 힘들어요. 다중인격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복잡한게 사람이니까요.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래도 변한 것은 별로 없을거예요. 사람이니까 후회도 하고 뒤돌아볼 일도 생기고 그런거죠 뭐. 그래도 아련히 지나간 소중했던 것들의 의미는 자꾸 곱씹게 하고 뒤돌아보게 만들어요. 특히, 평범하고 소박하고 그래서 소중한 사랑은, 더해요. 영화관을 나서는데 조금 마음이 아련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안남을지, 어떤게 진짜 행복한 삶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