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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여행&요리

광화문 추천 데이트코스1

제 블록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 혹시 기념일이나 친구와 오붓이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광화문 추천 코스를 올립니다.

광화문의 매력을 어떤 분들은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라고도 하고,
도란도란 거닐 수 있는 청계천이라고도 하고,
정신의 허기를 달래주는 교보문고를 꼽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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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광화문의 제일 매력은 바람이예요.
특히, 한겨울 광화문 거리의 바람에는 예리한 칼같은 얼음알갱이가 서려있어요.
숨을 들이키면 폐속을 헤집다가 순간 녹아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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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을 나설때 그 바람은 특히 그래요.

홋, 뭐든 말로 표현하는 느낌은 실체를 절대 따라올 수 없나봐요.
다만, 참고 하시길..

그럼, 광화문 데이트 코스를 읊어볼까요?^^

약속은 낮 1~2시 교보문고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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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하면 간단히 신간코너에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볼 수 있어 기다림이 즐겁죠.

그리고, 다른 한분이 도착하셨다면, 점심을 드셔야죠.

점심은,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벨라지오 레스토랑을 추천할께요.
특히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이라면 점심으로 하기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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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여느 샐러드뷔페보다 샐러드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특히, 대게를 좋아하신다면 이곳에서 마음껏 드실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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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2가지 정도의 파스타와 가벼운 스테이크가 준비되어 있어 식사가 되지요. 음.. 그러고 보니 초밥도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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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디저트도 훌륭해요. 다양한 종류의 쿠키와 몇가지의 케익, 그리고 커피의 종류가 다양해서 저는 이곳에 가면 커피를 3잔은 마시는 것 같아요.
(돌아오면 절대 잠들지 않는 밤을 보내야하는 괴로움이 있죠>.<)

이렇게 다 먹다간 배가 남아나질 않을거예요.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심이 좋은 것 같아요.
묵은 이야기도 많이 하시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시길 바래요.

부른 배를 식히기에는 산책만큼 좋은 것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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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우선 벨라지오 레스토랑에서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나와 시청방면으로 걸어가시다보면 덕수궁이 나와요.

덕수궁은 거닐기에도 괜찮구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 덕수궁 미술관이 있어요.
(덕수궁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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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이름있는 화가의 작품전이 종종 열린답니다. 저는 2003년에 렘브란트 전을 이곳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실제보다 더 실제와 같은 묘사로 요명한 렘브란트의 작품은 모자에 달린 깃털의 섬세함이나 정물들의 입체감까지도 정교하게 표현해낸 것으로 유명한 화가랍니다.

덕수궁을 다 돌아도 배가 부를거예요. 벨라지오 요리들은 올리브오일이 많이 들어가 포만감이 오래가거든요.

이제 덕수궁을 나와서 천천히 조금 더 걸어볼까요?
덕수궁 옆으로 난 돌담길은 자타가 공인하는 데이트 명소죠. 이곳은 연인이 걸으면 사이가 멀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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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 간단히 조사를 해본적이 있는데요.
하나의 설은, 덕수궁 근방에 있는 시립미술관 아래 약간 으슥한 벤츠가 있는데 그곳에
연인들의 발길이 잦았서 당시 시립미술관 리모델링(?)을 하는데 방해가 되어서 그걸 막기위해 일부러 낸 소문이라 설입니다. 시립미술관에 오려면 덕수궁 돌담길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리고, 다른 하나의 설은, 이거 정확하지 않아요.
일제시대 우리나라 민족정기를 깨기 위해 우리 궁과 같은 곳을 찾지 않게 하기 위해 낸 소문이라고도고 하는데.. 약간 터무니 없죠?^^

돌담길을 천천히 걸으세요. 걷다가 나오는 돌벤치에도 앉아보시고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다면 휴대폰으로라도 한컷 찍으시구요. 돌담길 담에 기대 세로로 긴 길을 뒷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면 누가 찍어도 대략 작품사진 비스무리해요.

조금만 더 걸어올라가시면, 이제 좀 쉴 수 있어요.

세갈래 길이 나오면 그 중 제일 왼쪽길을 타고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시립미술관이랍니다. 이곳도 유명 회화전이 자주 열리는 곳이예요. 제가 최근에 본 것은 뭉크전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이곳을 올라가는 길도 참 재미있어요. 약간은 독특한 전시품들이 잔디에 전시되있구요,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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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6시 정도라면, 아마 가로등에 희미하게 불이 들어오고 시립미술관에서 트는 엔딩음악을 들을 수 있을거예요. 주로 토이나 이적 정도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더군요. 어느 자리를 택하던 이곳에 있는 나무 벤치에 앉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아해진답니다. 이제 한참을 좀 쉬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세요.

^^ 이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시립미술관건물을 마주봤을때 왼쪽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면 조그만 공원(?)같은 원형의 공간이 나와요. 여기는 무대가 있고 가장자리에 나무벤치들이 놓여져 있는데 친구와 비밀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답니다.^^
 
그럼 이제 많이 쉬셨나요?
또 걷기가 시작됩니다. 시립미술관을 나와 정동길을 따라 쭉 걸어올라가세요. 이 길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즐비해있는데요, 여름에는 그 녹음에 반하고 가을의 노오란 단풍길을 걷기에 이곳만한 곳이 없답니다. 느리게 걷기에도 참참 좋은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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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을 쭉 걸어올라가면 정동극장을 지나 배화여고를 지나 경향신문사를 거쳐 정동스타식스에 다다르게 되요.

그곳에서 맥도날드 방면으로 쭉 내려가세요. 맞은 편에는 서울 역사박물관이 나온답니다.
이때쯤 되면 시간이 7시 정도가 될텐데요..결정을 하셔야 해요.

간단히 저녁을 드시든, 아니면 좋은 영화를 한편 보든.

저녁을 먼저 먹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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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것과 다른걸로 드세요. 역사박물관과 구세군 회관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꽤나 유명한 맛집 골목이 나와요. 황우촌이라는 한우전문 음식점도 꽤나 유명해요. 이곳은 버섯불고기가 맛있는 곳이랍니다.

혹은, 조금 더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음식점이 강원도 음식점이 나와요. 돌계단을 올라가면 조금은 오래된 음식점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으실텐데요. 메밀전병과 곤드래나물밥이 꽤나 맛있어요. 이곳은 맛집을 찾는 직장인들과 부잣집 마나님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랍니다. 근데 저는 그 맛의 훌륭한 차이는 잘 모르고 살아왔네요.^^

나무가 있는 집에서 1분 정도 더 위로 올라가면 은행나무집이라는 음식점이 보여요. 이곳의 유명한 음식은 쇠고기칼국수와 고추장 불고기. 이곳에서 고추장 불고기와 소주를 먹으면 정말 맛나답니다.

셋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저녁 잘 먹었다 싶을거예요.^^

그리고 커피를 한잔 마시자면 다시 그 길 골목을 따라 5분정도  직진하면 광화문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커피스트"라는 커피전문점이 나와요. 다른 분들은 이곳의 커피가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이곳은 분위기를 마시기에 더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녁의 한가로움을 즐기기에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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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일요일 낮이었다면 커피스트 바로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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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편 성곡미술관도 좋은 구경이 되요.

특히 성곡미술관 안 숲속에 자리 잡은 커피전문점은 커피스트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숲속에서 차를 마실 수 있어 신선놀음이죠.^^



















다시 돌아와서, 영화를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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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선택하셔야해요. 하나는 흥국생명 건물의 자랑인 씨네큐브. 흥국생명은 팔흔드는 거인의 건물로 유명하죠. 아니면, 그 맞은 편에 있는 미로스페이스. 미로스페이스의 건물은 철제로 외관을 둘러싸고 있어요. 그런데 철에 녹이 잔득 서려서 마치 오래된 건물이거나 버려진 건물즘으로 여겨지실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건축소재가 바로 그 녹슬기 쉬운 철제라는 군요. 이 소재는 시간이 지난수록 다양한 빛을 내고 그 색깔이 변해간다고 해요.










저는 황톳빛 녹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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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만 바라보다 광화문을 나왔는데
틈틈히 그 변화를 확인하러 가야겠어요.

미로는 생긴지 1년이 채 안된 예술영화 전용극장이구요, 이곳은 아직 확실한 포지션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틈새의 예술영화를 공급하는 것 같아요. 반면, 씨네큐브는 국내 최고의 예술영화관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다양한 시각의 유럽영화를 많이 상영해요. 지난해 본 것 중에는 수면의 과학이 최고로 좋았었구요. 또 그 전에는 Be with me라는 영화인데, 에릭쿠라는 대만 감독의 작품이 인상깊었어요. 다음에 be with me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에요.

둘 중 한곳에서 영화를 보세요. 커피가 필요하다면, 흥국생명 내려가기 바로 전 1층에 있는 커피전문점인데...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커피맛 참 좋아요. 이곳 주인 아저씨도 처음엔 인상이 좀 딱딱하시지만 알수록 상냥하신 분이시고 참 커피를 잘 만드세요. 이곳에서 커피를 사서 영화를 보셔도 좋답니다. 홋, 꼭 바이럴같네요. 아니랍니다^^

영화를 보셨다면, 간단히 청계천으로 와서 청계를 걸으며 버스를 기다리셔도 좋을 거에요.

청계천은 밤에 걷기 참 좋아요. 특히, 청계천에 가끔 기업체들에서 루미나리에 같은걸 설치할때가 있어요.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로 마치 지구 천장을 꾸미듯이...이럴때는 친구든 연인이든 함께 있으면 환상적인 느낌이 들지요.^^

헤...
이렇게 해도 광화문의 매력을 다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네요.
광화문을 알기에 하루는 너무 모자라요. 특히 제가 이렇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속속 그 안으로 들어가보시면 저 처럼 광화문홀릭이 되고야 말거예요.^^

다음 기회에 광화문에서 이어지는 삼청동과 광화문과 시청 사이의 맛집 파이낸스센터 그리고 맛좋은 커피전문점을 소개할께요.

그럼, 즐데이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