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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오빠 생각

저에게는 아빠와 같은 큰오빠가 있어요.
저랑은 나이 차이가 일곱 살이 나는 첫째 오빠예요.

나이차이 때문인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오빠는 너무 먼 가족처럼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핸섬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 제가 참 좋아하는 오빠지요.하하
물론 카리스마 대장인 둘째 오빠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둘을 지켜보면 은근 심각한 라이벌이예요. 그것이 남자들의 세계인가요?하하

어제는 그 첫째 오빠가 제가 일하는 회사 근처에 함께 밥을 먹자고 저녁에 찾아왔어요.
오빠가 결혼을 하고난 후로는 거의 그런 대화를 할 기회가 없다가,
제가 대화를 신청해서 이루어진 일이지만 꽤 먼거리를 달려왔지요.
참고로, 저는 오빠 결혼식 때 엄청 울었답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던지 나중에는 창피해서 혼났어요.
오빠를 좋아했었나?^^

이런저런 요즘 나 사는 이야기며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며 오빠에 대한 생각을 나누자니
세 시간이 후딱예요.

그렇게 할말이 많았는데 그동안 왜 말하지 않았나 싶을만큼요.

오빠가 말한 여러가지 조언들이 하나하나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마 그것이 제 생각인양 기억 속 어느 회로인가에 박혀있을거에요.
어느 날인가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 역시나 저는 아마도 그것이 제 생각인줄로 착각을 하겠지요.
그런 걸 보면 형만한 동생 없다는 옛말이 꼭 맞아요. 동생은 절대 형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오빠와의 대화로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꽉 채워진 느낌이예요.
한 동안은 아마 그 이야기들을 곱씹으면서 배고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겠어요.
 
착하고 멋지고 자상한 우리오빠도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착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그 바람처럼,
그렇게 좋은 성공을 꼭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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