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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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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로 하지 않아요, 원스 & 형사 듀얼리스트 원스는 본 지 한참 된 영화인데, 이제야 리뷰를 올리네요.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놓고 음악으로 전달한 영화가 바로 이 원스라면, 영상과 액션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를 한 영화가 있는데 작년 개봉했던 이명세 감독의 형사 듀얼리스트 였어요. 원스는 처음 영화가 시작했을때 느낌이 저예산 독립영화인 줄 알았답니다. 어찌보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저예산은 확실하고, 그러다보면 독립성을 가질 수 있기도 하니까요.^^ 특히, 초반에 캠으로 찍은 듯한 흔들림과 조명감이 느껴지지 않는 화면이 영락없는 저예산 영화스러웠답니다. 아, 물론 저는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화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쁘지 않았어요.^^ 이 영화는 음악이 참 좋았고, 그 어떤 대사처리 보다는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스토리를 전개..
[영화_레지던트이블] 추울때는 제발 그만 잔인해줘요. 영화취향도 날씨의 영향을 퍽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도 그러하기에 호러영화는 여름에 개봉하고 훈훈한 가족 영화는 겨울에 주로 개봉하나봐요. 주말에 레지던트 이블3를 보고왔어요. 저는 블럭버스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함께보기로 한 단체영화였기에 ^^ 영화는 헐리웃 시스템의 성공적인 상업영화의 전형이었지요. 특히, 함께 본 사람들 반응으로 보아서는 결코 지루할 틈없는 나름 괜찮은 영화였음에 틀림없어요. 하지만, 제 사정은 좀 달랐답니다. 영화의 거의 반은 눈을 감고 있어야할 만큼 피범벅의 자극적인 화면, 그리고 사운드는 왜이렇게 자극적인지 머릿카락이 쭈뼛 서게 했어요. 이제 한동안은 피튀기는 장면은 사양하고 싶어요. 제발! 그런데 이영화 한가지 좋았던 점은, 밀라요보..
[영화-쓰리타임즈] 사랑에 관한 세 개의 필름 대학 수업시간에 영상분석를 담당했던 이효인 교수님께서 추천했던 베스트 감독 중 한 사람은 대만의 허우샤오시엔이었어요. 를 명작으로 꼽으면서 그 감독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기억이 어디 말을 잘 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늘 뒤죽박죽 이기적으로 기록을 해버려서 비정성시-허우샤오시엔을 기억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그 기억덕에 제가 올해 가기전에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쓰리타임즈를 보게됐거든요. 물론, 영화 전문 블로거이신 [영화]differentt tastes를 운영하시는 신어지님의 추천도 한 몫을 해지요. 장첸은 멋있고, 서기는 연기를 참 잘해요. 1966년, 1911년, 그리고 2005년의 사랑의 방식에 대한 단편인데 이 영화를 본 느낌을 쉽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아련하고 몽환..
[영화-크레이지] 정체성의 정체성 추석에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 중 두번째 기억에 남는 C.R.A.Z.Y의 한 장면이랍니다.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백을 배경으로 1970~80년대 한 남자 아이가 태어나 성년이 되기까지를 쭉 담고 있는데요. 그 긴 시간을 거의 지루한 순간없이 그려낸 것도 좋았고, 특히 영화에 쓰인 배경음악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답니다. 이 영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 몇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대체로 일대기식 구성의 영화가 시간을 급작스럽게 건너뛴다거나 동일 인물이 소화하는 아역과 성인역의 분장 차이로 인해 생생함을 떨어뜨리기 일쑤인데 이영화는 그 과정이 정말 자연스러워요. 시나리오 구성이 탄탄한데서 오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성장기때는 어쩌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법한 그 반항심과 자기만의 세계 등..
[영화-아주르아스마르] 빛과 색으로 빚은 환상동화, 아주르아스마르 & 프린스앤프린세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좋은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저에게만^^ 특히, 씨네큐브에서 진행됐던 Full moon day festival은 참 소중한 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씨네큐브 영화 수입및 편성기획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은 이 영화축제 마지막날에 본 영화를 소개할까해요.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아주르아스마르가 그것인데요, 이 감독의 감품이었던 프린스앤프린세스가 2006년 국내 개봉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 역시 프린스앤프린세스의 신선한 충격이 있었기에 아주르아스마르를 선택하는데 있어 꼭 봐야할 애니영화로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 제목인 아주르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을, 아스마르는 갈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두 주인..
[치유 영화]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카모메식당 & Be with me 금요일 저녁에 압구정 스폰지하우스에서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이라는 일본 영화를 한편 보았답니다. 이영화는 진작에 친구가 보고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영화였지만, 포스터가 영~ 끌리지 않아서 패스!하려던 영화였거든요. 그런데, 금요일 저녁타임에 마땅히 볼만한걸 못찾아서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돌렸답니다. 압구정 스폰지하우스 매번 갈때마다 찾는데 애먹어요. 간판이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관스럽지 않은 건물구조 탓인지 저는 매번 방황이예요. * 찾아가기 조금 더 쉬운 팁: 디자이너클럽 맞은편 엘지텔레콤 골목 직진 200M 아침마다 수영을 하고 자기전에는 합기도 기본동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주인공 사토미는 참 다부지고 건강한 여성이었어요. 갓챠맨(독..
화려한 휴가, 그 타는 목마름의 기억 요즘 저의 영화취향은, 일본 영화들의 섬세함이나 유럽영화들의 조금은 개인적이지만 다양한 시선들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망설이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왠일인지, 저는 요즘 무거운 영화를 보기가 겁이나고 두렵답니다. 현실에서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사적인 시간에 까지 그런 감정을 들이대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화려한 휴가"를 보는 일은 저를 여러번 망설이게 했답니다. 그런데 보고난 이 영화는 참 보길 잘 했다는 생각만 들게 하는 군요. 마음이 아파서 영화가 끝났을때 마치 둔중한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고, 가슴에 쇠꼬챙이를 꽂아놓은 느낌이었답니다. 아마도 1980년 5월에 광주에서 살았던 실제 시민들이 그랬겠지요. 들꽃처럼 여리고 순수한 그 사람들이 왜..
오페라 나비부인 공짜여서 더 좋았던 오페라^^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무대, 스틸컷 사진 혹은 수채화같은 뒷배경, 피아노 두대의 음향. 심플한 동선과 심플한 구성이 약간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나비부인은 내용이 슬펐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데 인생을 다 마치고, 결국 사랑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택하는 게이샤의 이야기 였다. 사랑을 할때는 인생의 전부는 사랑이다. 아닐 수도 있다면 사랑이 아니겠지.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아리아는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으니까. 이별의 정한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가 비교적 훌륭했고, 시각적인 효과들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보던 중, 기억을 더듬거리며 찾아낸 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