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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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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그럴수도 있지 주말동안 꽤 재밌는 영화 두편을 봤어요. 그 중 오늘 본 건 "아내가 결혼했다." 음.. 재밌었어요. 명동 애비뉴얼에 사람이 한가득이더라구요. 요즘 진짜 인기있는 영화인가봐요. 제목을 듣고선 아내가 바람이 났나보다 했는데 아내는 진정한 자유부인이더라구요. 뭐 그럴수도 있죠. 남자들도 오랜세월동안 많이 해온 일이 잖아요. 복수의 시기라는 뜻이 아니라, 시대가 그렇게 변한거죠. 그리고 그 여자 정말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걸 영화가 지날수록 알게 돼요. 어쩌면 박애주의자인지도 모르겠고요. 제 생각은 "뭐, 그럴수도 있죠" 예요. 다만,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순전히 남성 개개인의 문제이죠. 그래서, 김주혁은 너무나 특별한 사람같아요. 사실, 알고보면 손예진과 같은 여성들은 좀 있다고 생각돼요. ..
[영화]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은 소지섭이다. 영화제목에 "영화"가 들어가면 왠지 싫은데, 소지섭이 나온다길래 중앙극장에서 보았어요. 추석 전야였는데, 소지섭이 진짜 나오더라구요. 무대인사를 와서 실물를 보게되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하하^^* 영화는 비트만큼 재미있어요. 아니, 비트의 정우성만큼 이 영화 속 소지섭은 멋있어요. 소지섭은 소지섭이더라구요. 영화 속 메시지도 나름 괜찮은 영화인데, 이 영화의 모든 것은 Just 소지섭이 되어버리는 듯 하네요.
[영화] 지독한 사랑, 미스트리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본 영화예요. 미스트리스는 "늙은 정부"라는 뜻이라는데, 또다른 뜻은 새디즘의 지배와 복종관계에서 지배쪽의 여성을 뜻한다고 하네요. 제가 느낀 영화의 코드도 새디즘적인 것이었어요.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프랑스 귀족사회 이면의 숨겨진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19세기 파리라는 시대적인 맥락이 중요하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영화는 그야말로 지독한 사랑의 이야기예요. 새디즘 같은 부류의 사랑은 경험이 전무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라기 보다는 습관화된 집착에 가깝고, 병적으로 지독하게 사랑하고, 고통이 있을때 사랑을 느끼고 그 느낌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미스트리스의 이야기예요. 10년 동안 그 사랑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해요. 이 시간동안 ..
[영화-I'm not there]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나로 규정 지을 수 있다면.. 소리 없이 롱런하는 영화네요. 아임 낫 데어. 밥딜런의 이야기이지만, 꼭 밥딜런의 이야기만은 아니예요. 7가지의 시선으로 밥딜런의 삶을 조명한 영화인데, 그렇게 사람은 들여다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요. 진짜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정작 그 본인도 대답하기 힘들어요. 다중인격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복잡한게 사람이니까요.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래도 변한 것은 별로 없을거예요. 사람이니까 후회도 하고 뒤돌아볼 일도 생기고 그런거죠 뭐. 그래도 아련히 지나간 소중했던 것들의 의미는 자꾸 곱씹게 하고 뒤돌아보게 만들어요. 특히, 평범하고 소박하고 그래서 소중한 사랑은, 더해요. 영화관을 나서는데 조금 마음이 아련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안남을지, 어떤게 진짜 행복한 삶인..
[고전의 영화] 로맨스 희곡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영화였어요. 17세기의 희곡에 어떤 재해석도 없었고, 테크닉적인 세련미도 없는 다소 힘든 영화였을 거에요. 그런데, 지루한 영화들이 지니는 어떤 묘한 힘을 믿는 저이기에, 만족. :)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목동 셀라동과 그의 애인 아스트레의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 시대의 로맨스란 참으로 신념과 같은 것이었어요. 오해로 다툼이 생기고, 그 다툼에 성난 말이 오고가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는 성난 말일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기에 즐겁게 복종하겠다는 셀라동의 태도를 보자면,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순수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그 시절에는 대체로 그랬나 봐요. 지금도 다를 것은 없지요. 영원히 변화지 않을 맹세를 하고 매일의 무수..
[상콤 영화] 셀마의 단백질 커피 제목도 남달랐어요. 단백질이 들어간 고영양 커피인가? 뭐 그런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정말 상콤한 내용들이 아드레날린을 마구 촉진하는 영화예요.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날 것의 상상력, 아주 웃기고 신선하고 감동적이예요. 인디영화에서 맛볼 수 있는. 평온한 마을을 집어 삼킨 수마, 그 수마는 고약한 노파가 지나갈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요. 해마다 태풍이 오는 이유도 아마, 그녀 때문이라네요. 웃다가 배꼽빠져요. 치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면 아마 다시 치킨 먹기 힘들거예요. 치킨집 이름이 "내다리 치킨"일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어요. 순수한 내용이 좋아요. 무림의 고수가 강철 자판기로 환생해 밤이면 사람으로 변해요. 얼룩 목마와도 싸우고, 곰돌이 장난감들이랑도 싸워요. 그러다 소녀와..
[영화] 페르세 폴리스, 나를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씨네큐브 영화를 보면 참 좋은 게,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 이외에 잘몰랐던 나라의 역사를 함께 들여다 보게 돼요. 그래서 정말 강츄입니다. 페르세 폴리스, 나를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란이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공산당이 집권을 하면서 사회는 불안에 휩싸이고, 주인공 마르잔의 부모는 자유분방하고 정의감이 강한 딸을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보내요. 물론 마르잔은 자유을 만끽하지만 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물론 삶이 그렇듯 고단한 와중에도 그 삶에는 언제나 유머와 사랑이 있어요. 그러니 살죠. 이란에서는 나름 있는 집 딸이 였지만, 낯선 유럽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끄러워하게 되고 사랑에도 버림받고 부자나라(?)에서 가장 낮은 삶의 바닥을 뒹굴다 고국으로 돌아와요. 삶이..
[영화-너를보내는 숲] 자연의 치료, 사람의 위로 씨네큐브에서 상영중인 영화예요. 영화 팜플렛과 타이틀은 반드시 영화를 봐야겠게 만들어졌어요. 이렇게요. 일본은 해양성기후 탓인지 숲의 초록과 이슬을 머금은 공기가 조화를 이뤄 촉촉함이 느껴져요. 영화내용은 직접 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시작할 때 저 초록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화면에 동화됐어요. 그대로 스르륵 잠들고 싶어지더라고요. 간신히 참았네요. 언제부턴가 일본 영화를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치유와 자연 속에서의 치료에 대한 메시지들이 느껴져요. 이번 영화도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특히, 이번 영화는 사람보다도 자연 안에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새살이 돋아나는 내용이예요. 사람의 기준으로보면, 정상과 비정상이 너무 명확하고 비정상은 정상으로 되돌려놓아 균형이 잡혀야 아름다움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