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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book

[책-아트 앤 플레이] 이상은을 키운 것, 8할은 방황

여러 주 전에 광화문 교보에 갔다가 '이상은, 그녀가 책을 냈구나!'하고는 뒤적거리는데 책 속의 말투며 제목들이
자꾸 마음을 끌더군요. 가볍게 보라고 가볍게 쓴 책 같은데 그안에 이상은이라는 꺽다리와 담다디의 그 가수는 참 속이 차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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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망망대해를 건너다녔던 그녀의 20대는 20대 마지막을 지내고 있는 제겐 불편했어요. 편안해지지 말라고. 지금의 편안함이 30대의 나를 위협할거라고, 어서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요.

전 그렇게 느꼈는데, 주변친구들에게 실체도 없는 그 어떤 방황과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무모한 모험이 30대를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네요. 모두가 맞는 이야기인데, 모험이 꼭 그 어떤 목적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그 자체가 좋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잠깐 마음이 이랫다저랬다 그랬답니다.

지금도 그 무엇하나 확신할 수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전 이미 얼마전에 인생의 모험을 한 셈이고 어쩌면 지금은 그 모험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이 배가 지금은 거친파도을 나고 있지만 언젠가 올 순풍에 돛달고 평온한 항해를 하는 그날까지 바람과 파도에서 눈을 떼면 안될 것 같아요. 그게, 오늘의 결론.^^ 그러다보면 아마 저는 30대가 훌쩍 지나있을거에요. 30대에 방황해도 괜찮다면 그때 하죠 뭐. 하하

방황하시는 분들께, 그리고 삶이 너무 지루한 분들께, 힘든 20대를 지내고 있는 청춘의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예요. 이상은, 그녀의 경험과 철학과 이상과 현실은 조금은 위로가 될것 같아요. 그녀는 점점 더 성숙하지만 분명 더 어려지고 있어요.

세월은, 나이를 드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실패도 아주 좋은 것이고, 고통도, 고난도 다 좋은 것입니다. 그 공사 중에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피투성이의 혼돈도 있지만 그것은 분명 낡고 유치하고 더 이상 쓸모 없고 비루한 것들을 파괴하고 부수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와 먼지, 파열음 같은 것들이죠. 견디고, 참고, 울고, 부끄럽고, 아픈 세월을 어느 정도 보내고 나면 다시 세련돼진 내가 서 있을 겁니다.

흐뭇하게 세월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고, 때가 있고, 다 유익하다는 걸 느끼면서 점점 위로,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세월이 흐르는 것, 나이 드는 것, 실패하는 것에 대찬성입니다.

                                                                             이상은, Art & Play, 예술가가 되는 법

PS. 검색해보니 이상은씨 블로그가 있네요.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요.   http://blog.naver.com/artplaygo?Redirect=Log&logNo=20037013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