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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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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것인가? 이해할 것인가?^^

포스터 문구가 참 영화를 쉽게 설명해주는 것 같다.

미필적고의라함은 일부러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함을 뜻한다(? 정확한 정의는 아니지만, 대략 의미는 맞는듯..)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평온한 가족이 아들의 여자친구와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겪는 인생대역전(?)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에피소드라 하기엔,
너무나 터무니없이 큰 일이 벌어지고 가족이 해체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아들의 여자친구가 서핑을 하다 만난 이웃의 젊고 건장한 남자를 엄마가 탐내는 이야기이고, 결국은 미필적고의로 아들의 여자친구를 죽게하고 남자를 차지하는 이야기다.

결국 엄마와 이웃 남자는 결혼을 하고 2년후 아들의 여자친구 엄마를 만나,
그때 여자친구가 보낸 편지를 보면서 끝이난다.

편지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만 둘이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이웃에 친구를 새로 사귀었는데 남자친구 엄마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죽은 그녀는 천사였던 것일까?

모든게 그녀의 편지 내용대로 잘 된채로 영화는 끝이났고, 그모든게 결국 죽은 그녀의 미필적 고의였던 것일까?

관전 포인트는,
엄마의 젊은 남자를 향한 탐욕(?), 그리고 유혹의 기술(?)

난 사실 이대목들이 조금 역겹게 느껴졌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갖지 못한 쿨함이란 생각도 들었다.

서양인들의 쿨함은,
서로의 감정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며, 섭부르게 책임지려하지도 않는다는 것 같다.
감정을 그냥 풀어헤쳐놓고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하는 것 같다.

그에 반해,
나는 너무도 자주 이렇게 해야 옳았어라는 식으로 감정을 규정짓고 속박하고 감정에 쇠추를 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짓을 잘도 하는 것 같다.

감정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지 않는게 쿨함이 아닐까? 결국 그로인한 모든 책임 또한 언젠간 자신이 받아들일 문제라는 것이 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