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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cinema

[나는, 인어공주] 과도한 꿈은 물거품을 만들어요.

토요일에 씨네큐브에서 본 나는, 인어공주.
이 영화 개봉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뜸을 들였어요.
제 기억에는 지난 6월부터 계속 Coming soon이었어요.
그런데 11월에 보게되다니, 이런걸 볼때면 전 왠지 씨네큐브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씨네큐브, 변하지 말아요!

영화는,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았어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프를 따온 영화인데,
크게 말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참 담담한, 그게 "현실"인 영화더라구요.

주인공 알리샤는 언제나 두발로 우와하게 몸짓을 펼쳐보일 수 있는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꿈은 현실과 달라요. 실제로는 너무나 이루어지기 힘들고 고단한 꿈.


언제가 인어공주에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줄 거라는 굳은 믿음에 희망이 찾아오지만,
왕자를 만나기 위해 다리를 얹은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고 결국 수포로 사라져버려야 했던 그 동화처럼
현실은 쉽지 않아요.

그러고보니, 동화가 너무나 현실적이고 슬픈 구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래서야 어디,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겠어요?

현실과 이상이 만나기는 참 어렵고,
그 둘이 어느 대목에선가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댓가를 치러야 해요.
그것이 진짜 현실이예요.

라고 말하는 이영화, 쓰고보니 되게 슬프고 잔인하네요.